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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에 대한 장례예배가 진행되고 있다. © 백제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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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노환으로 별세한 호서대학교 설립자이자 명예총장인 故 강석규 박사의 장례예배가 4일 오전 11시 호서대학교 아산캠퍼스 대학교회에서 열렸다. 이날 영결식은 고인의 유가족인 강일구호서대 총장을 비롯해 양승조국회의원, 복기왕아산시장과 교·직원 등 500여명의 조문객이 참석한 가운데 호서대 교목실장인 안근조 목사의 사회로 엄숙하게 진행됐다. 이날 장례예배는 이상직 목사의 설교에 이어, 김성룡 교수의 약력보고, 김상원이사장과 복기왕 아산시장 및 김동환 교수의 조사, 추모영상, 헌화로 이어졌다. 장례식을 전·후해 고인의 얼이 담긴 교정 곳곳을 일일이 돌아본 고인의 운구는 이 날 장례식을 끝으로 영원히 교정을 떠나 경기도 파주시 탄현 기독공원묘지로 향했다. 향년 103세인 故 강석규 박사는 1913년 12월 7일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논산보통학교(현, 부창초)를 졸업 후, 농사일을 돌보면서 24세에 독학으로 초등교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또 서산 성연보통학교, 천안 직산보통학교, 강경여중, 강경공립고, 대전공립공업학교, 경동중학교 등에서 교사 생활을 했으며, 34세에 서울대 전기공학과에 입학했으며 대학 졸업 후 군산여고 교사를 거쳐 충남대와 명지대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또한 젊은 시절 가난과 역경을 딛고 성공해 대한민국 교육사에 기여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자신이 살아온 삶에 대한 후회와 자성을 통해 후세에 ‘포기와 후회 없는 삶’이란 가르침을 남겼다. 특히 호서대 명예총장인 고(故) 강석규 박사의 생전 수기(手記)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네티즌과 국민들에게 잔잔한 감동과 울림을 전하고 있다. 그는 95세 되던 해 ‘어느 95세 어른의 수기’라는 제목의 글을 썼다. 따로 수기 집(集)을 펴낸 것은 아니지만, 메모광이던 강 박사의 평소 생활습관이 지어낸 한 편의 글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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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예배가 드려지고 있다. © 백제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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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95세 어른의 수기 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나는 실력을 인정받았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65세 때 당당한 은퇴를 할 수 있었죠. 그런 내가 30년 후인 95살 생일 때.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내 65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이후 30년의 삶은 부끄럽고 후회되고. 비통한 삶이었습니다. 나는 퇴직 후 '이제 다 살았다. 남은 인생은 그냥 덤이다.' 라는 생각으로 그저 고통 없이 죽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덧없고 희망이 없는 삶.... 그런 삶을 무려 30년이나 살았습니다. 30년의 시간은 지금 내 나이 95세로 보면... 3분의 1에 해당하는 기나긴 시간입니다. 만일 내가 퇴직할 때. 앞으로 30년을 더 살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난 정말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 때 나 스스로가. 늙었다고, 뭔가를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큰 잘못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95살이지만 정신이 또렷합니다. 앞으로 10년, 20년을 더 살지 모릅니다. 이제 나는 하고 싶었던 어학공부를. 시작하려 합니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10년 후 맞이하게 될 105번째 생일날. 95살 때 왜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호서대학교 설립자 강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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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구차가 교회를 빠져나가고 있다. © 백제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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