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일보 2014. 7 .8. (15면) 게재
「공부1등과 책벌레」
김 재 춘
‘도서관 벌레’창작동화에 나오는얘기다. 초등4학년 동우는 공부를 열심히하지만 늘
2등이다. 1등은 영수가 맡아놓는다. 학원다니고, 문제집 풀고 엄마가 뽑아준 인터
넷자료를 다 공부해도 동우는 만날2등이다. 도대체 영수는 공부를 어떻게 할까. 엄
마와 동우는 영수의 1등비결을 탐색한다. 동우는 영수에게 억지로 친한척하며 접근
한다. 드디어 정보하나를 입수한다. 영수가 무심코 흘린 쪽지에 도서목록이 적힌것
을 발견한다. 엄마정보는 방송용 문제집 한 권 뿐이었다.
점심시간이면 홀로 사라진 책벌레 영수. 마침내 찾아낸 곳은 독서에 몰두하고 있는
도서관이었다. 둘은 서로 친해져 동우도 책벌레가 된다. 그후 동우는 백일장대회에
서 책벌레가 된 진솔한 글을 써서 장원한다. 영수의 공부1등 비법이 독서에 있음을
실감한다. 힘들게 억지로 외우지 않고 재미있게 책을 읽으면 공부가 저절로되는 책
벌레가 1등하는비법이었다. 이를 계기로 엄마는 동우의 공부방법을 바꾼다. 서점에
들러 함께 책도 사고 책벌레가 되도록 도와준다. 이책은책벌레가 되면 학교성적이
나 자신의 인생항로에 미래가 보장됨을 일깨워주는 동화다. 요즘 오직 공부1등만
강요하는 부모들에게 반성케하는 책이다.
공부는 좁은공부와 넓은공부,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좁은공부는 단순한 지식을 머
릿속에 담아두는 공부이고, 넓은공부는 인간세상 이치를 깨우쳐 인간관계를 넓혀가
는 공부다. 좁은공부가 일등하기위한 공부라면, 넓은공부는 책읽기에 몰두하는 책
벌레 공부다. 또한 좁은공부가 시켜서 하는 재미없는 공부라면, 넓은공부는 자기스
스로 재미를 붙여 즐겁게 하는 공부다.
방우달 시인의 책벌레 단상(斷想)이다.
‘벌레 중에서 가장 지혜로운 벌레는
공부벌레가 아니라 책벌레다.
대개 공부벌레는 학교를 떠나면 책을 놓는다.
그러나 책벌레는 무덤속까지 책을 가지고 들어간다.
공부벌레는 사회에서 출세하고,
책벌레는 인생에서 성공한다.’
단기간의 교육결과만 중시하는 부모에게 자녀교육 성공을 위해서 교육
방법을 바꿔야 한다는 얘기다. 학원이나 과외를 해서 성적이 오를 때, 한순간은 부
모마음이 좋을지 모르지만 나중에 그런 아이가 성장하여 성공한 예는 아주 드물다.
공부1등보다 항상 책을 가까이하는 책벌레가 미래를 열어간다. 공부1등은 만들어
놓은 문제와해답을 이해하고 기억만 잘하면 된다. 그러나 책벌레는 고난과 역경에
도전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지혜를 터득해간다. 또한 아무도 가지 않는 새로
운 길을 개척하는 능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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