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영상 통화

野塔 방우달 시인 2015. 2. 27. 05:55

영상 통화

 

 

방우달(시인)

 

네살배기 손자와 영상 통화를 할 때면

납골당에 갖힌 웃고 있는 내 모습이 떠오른다

 

손에 들고 있는 과자를 할아버지에게 먹여 주지만

먹을 수 없다는 것을

할아버지를 만나려면

아빠 차를 타고 붕붕 멀리 달려가야 한다는 것을

어린 것이 어렴풋이 아는 듯하다

 

그래서 먼 훗날 납골당에서 만나도

안심하고 우리들은 활짝 웃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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