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방우달(시인)
정월이다
한 살 더 얹어 손자는 네 살이다
몇 살이니? 물음에
답하는 법을 바꾸어야 한다
둘 감추기는 쉬웠는데
펴진 다섯 손가락 중 하나 감추기가 힘들다
엄마와 한참 연습하더니
드디어 모양새를 갖췄다
감격의 순간이다
손자는 폴짝폴짝 뛰며 손벽을 친다
활짝 펴진 얼굴이 정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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