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삼겹살을 구워놓고(앵콜)

野塔 방우달 시인 2008. 11. 14. 01:21

삼겹살을 구워놓고 


삼겹살을 구워놓고
친구들과 소주 한잔을 들며 생각한다

내 삶은 몇 겹일까
겹이 많을수록 맛과 향이 좋은
돼지고기처럼

한 겹은 상상
한 겹은 독서
한 겹은 여행
한 겹은 글쓰기

.

.

.
한 겹은 자유로
한 겹은 사랑으로

몇 겹의 일상들을
느릿느릿 숯불에 굽는다
노릿노릿 쫄깃쫄깃 잘 구워진 삼겹살에
가지가지 싱싱한 야채를 불러와
쌈장에 쿡 찍어
소주 한잔 섞는다

이래도 삶이 맛없다?

 

 

詩 방우달

<나는 아침마다 다림질된다>(리토피아.2002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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