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운 배신은 아름답다

정말 이건 아니잖아!

野塔 방우달 시인 2008. 2. 23. 01:48

정말 이건 아니잖아!

 

방우달(시인)

 

새로 출범하는 '이명박 정부'를

욕하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잘 되기를 바랄 뿐이다.

이 명박 당선인이 예뻐서가 아니라

우리나라가 잘 돼야

결국 국민이 잘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이건 너무 하잖아!"

이구동성으로 주변 사람들이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주요 인사에서

과거는 거의 불문, 능력위주, 실용위주의 인사를 한다고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은 아닌지

현시점에서 정말 깊이 생각해 볼 문제다.

 

과거불문은 '이명박 대통령' 한 사람으로 족하다.

난파선을 구하라고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은 과거불문해 준 것이다.

 

한 가지 예를 든다면

장관 후보자는 평균 재산이 38억이고

강남집,다주택,외제차 등 대한민국 1%내 부자고

15명 모두가 종부세 대상이고

여성을 제외한 13명 중 5명이 병역면제자란다.

이는 병역면제율이 38.4%로서

최근 10년간 일반국민의 면제율 4.1%의 9.4배라고 한다.

어느 신문에서는 '신의 아들'이라고 까지 보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정직하고 성실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

높은 지위에 오르고 돈 많이 번다고

마음 속으로 생각하고 있는 국민이 얼마나 될까?

결코 많지 않을 것이다.

요런저런 핑계와 권력과 돈으로 군면제를 받고

3~40년 후 지금은 군대 갔다온 사람보다

더 건강하고 출세하고 돈 많이 벌고 잘 살고 있지 않는가.

 

민선 이후 내가 알고 있는 모 광역시 구청장 3명 중

2명은 군면제, 1명은 단기 방위를 받은

흔히 말하는 '신의 아들'들이다.

현재 그들의 건강은 남들이 질투할 만큼 아주 좋다.

그리고 2명은 3선, 1명은 2선 구청장을 지냈고

현재 국회의원이 1 명,

3명 모두 국회의원 후보신청 중에 있다.

아주 잘 나간다.

 

"남들이 군대에 가서 3년동안

 x나게 뺑뺑이 칠 때 편안히 고시공부하여 출세한 사람들"이다.

꿩 먹고 알 먹은 사람들이다.

반면에 돈 없고 힘 없고 빽 없고

정직하고 독한 마음이 없는 보통 사람들은 군대 3년 갔다와서

인생을 망치는 이도 많다.

면제자 보다 사회진출이 늦어 경쟁에 뒤진다.

 

또 재산 형성면에서도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과연 정당하고 투명하다고 보는가.

정상적으로 그렇게 될 수 있는 우리 사회였다고 보는가.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잘 사는 사회였다면

왜 부자들에게 손가락질 하겠는가.

 

이제 와서 그런 잘못된 과거들을 불문하고

현재의 능력과 실용 위주로 사람들을 등용한다는 것은

미래를 위해서 크게 잘못된 것이라 생각한다.

자라나는 후손들이 뭘 보고 배우겠는가.

한 때 초등학교 교실에서 아이들이

"거짓말을 잘 해야 대통령 된다"

"말을 아무렇게나 함부로 해야 대통령 된다"는

말이 유행한 적도 있지 않은가.

 

무엇이든지 쏠림현상은 좋지 않다.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은

중용이니 균형이니 하는 진리들을 강조하지 않았던가.

능력과 실용의 인물들을 70% 정도 등용하고

최소한 30%는 정직하고 청빈한 선비형의 인재들을 등용해야

살고 싶은, 삶의 질이 높은, 행복한 나라가 되지 않겠는가.

사회가 혼탁하고 민심이 뒤숭숭하면

국민소득이 높고 나라가 발전한 들 뭣하겠는가.

그렇게 되면 우리 사회는

날이 갈수록 행복지수는 떨어지고

모든 면에서 양극화는 심화되며

약육강식의 원칙이 적용되는 밀림으로 변하지 않겠는가.

 

나는 좀 못 살아도 좋으니

정직하고 성실한 사람이 잘 사는 사회,

기본과 원칙이 중시되고 지켜지는

살맛나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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