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야의 길을 걸으며*
방우달(시인)
문명의 불빛에 가려진 달을 올려다 봅니다
낮은 곳에서 위를 보는 것도 죄가 되는지
차갑습니다, 지난 한 해가
고통과 슬픔으로 얼룩진 절망이었다고 해도
다시 살아야겠습니다, 펄럭이는 희망을
파란 하늘에 매달고 새벽을 걸어야겠습니다
해가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해는 있고 힘차게 솟아오를 것입니다
그리고 해는 언제나 웃는 모습입니다
어둠 뒤의 빛을 볼 수 있을 때
오늘의 삶은 춥지 않고 어둡지도 않습니다
힘들지만 기다릴 수 있습니다
동녘 하늘에서 해가 웃으며 기다립니다
지는 달이 손을 내밀어 해를 끌어올렸듯이
희망이 절망에 빠진 삶을 끌어올립니다
다시 살아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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