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을 낮추다/방우달(처세시인) 04:45 쓰레기 분리 배출하고 애막골 새벽 산책에 나서다. 며칠 사이 밤이 길어지고 낮이 짧아졌다. 같은 시간대인데 더 많이 어두워졌다. 동녘 하늘엔 그믐달이 눈썹 같다. 밖으로 나와봐야 자연의 순환을 느낀다. 춘천을 안개 도시, 낭만의 도시라고도 불린다. 호수에도 들에도 산에도 도시에도 안개가 자주 짙게 낀다. 그래서 연애하기 좋은 도시라고도 한다. 좀 일찍 나오고 안개까지 자욱해서 더 어둡다. 조심조심 천천히 걷는다. 일흔이 넘으면서 목표를 짧게 낮게 세웠다. 과욕은 아예 지워버렸다. 산행을 해도 정상을 낮게 잡고 거리도 짧게 걷는다. 산책도 2만도 이상에서 1만보 이상으로 조정했다. 만족도도 웬만하면 만족으로 체크한다. 줄이지 못한 한 가지는 음주다. 횟수와 주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