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21

정상을 낮추다

정상을 낮추다/방우달(처세시인) 04:45 쓰레기 분리 배출하고 애막골 새벽 산책에 나서다. 며칠 사이 밤이 길어지고 낮이 짧아졌다. 같은 시간대인데 더 많이 어두워졌다. 동녘 하늘엔 그믐달이 눈썹 같다. 밖으로 나와봐야 자연의 순환을 느낀다. 춘천을 안개 도시, 낭만의 도시라고도 불린다. 호수에도 들에도 산에도 도시에도 안개가 자주 짙게 낀다. 그래서 연애하기 좋은 도시라고도 한다. 좀 일찍 나오고 안개까지 자욱해서 더 어둡다. 조심조심 천천히 걷는다. 일흔이 넘으면서 목표를 짧게 낮게 세웠다. 과욕은 아예 지워버렸다. 산행을 해도 정상을 낮게 잡고 거리도 짧게 걷는다. 산책도 2만도 이상에서 1만보 이상으로 조정했다. 만족도도 웬만하면 만족으로 체크한다. 줄이지 못한 한 가지는 음주다. 횟수와 주량이..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12.12.월요일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12.12.월요일 하나의 지식이 있다고 했을 때, 어떤 사람은 그 지식을 소유해서 재사용하거나 거기에 몰두하고 빠져든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그 지식을 소유하거나 효용성을 따지는 대신 그 지식 자체의 맥락과 의미를 따지고, 그것이 세계 안에서 벌이는 작동과 활동성을 보려고 한다. ㅡ (최진석 지음. 21세기북스펴냄) 중에서 사유(思惟)는 대상을 구별하고 생각하고 살피고 추리하고 헤아리고 판단하는 것 또는 마음 속으로 깊이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간단하게 생각하고 궁리함을 뜻한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이라고 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생각하는 사람이어야 하고 그 중에서도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탁월한 생각을 해야 한다. 시선(視線)은 ..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6.15.수요일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6.15.수요일 "1년 내내 산과 들에 과일과 채소가 지천으로 널려 있다면 누가 일을 하려 하겠습니까? 일을 하지 않으면 땀 흘리는 기쁨을 어찌 알 것이며, 만물의 소중함을 어찌 알겠습니까? 만물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면 어찌 음식을 절제하여 소식을 실천하겠습니까? 소식을 실천하지 않으면 어찌 도 도 의 경지에 이르겠습니까?" ㅡ [소식주의자](사이몬북스 펴냄) 일을 하는 것, 땀 흘리는 기쁨, 만물의 소중함, 음식 절제, 소식 실천, 도의 경지에 이름은 서로 연관되어 있다는 말에 깨달음이 온다. 우리가 흔히 하고 있고, 싫어하기도 하는 땀흘리며 일을 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알게 해 준다. 원인없는 결과는 없다. 오늘 내가 ..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6.09.목요일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6.09.목요일 보름달의 반쪽 달이 머리위에 떴다. 춘천의 밤이 개구리 소리로 함성을 울리는 구봉산 기슭 논밭 근처를 걷고 있다. 오늘 밤낮 공기질은 미세, 초미세먼지가 좋음 또는 데이터 없음 수준이다. 인적도 드문 곳에서 마스크를 벗고 산책을 하니 이 또한 큰 축복이다. 20:20~22:20 '야탑 수행길' 단축코스를 별 생각없이 11,000보 걸었다. 오늘 술은 쉰다. 술은 늘 두 개의 얼굴을 갖고 있다. 좋은 점과 나쁜 점이다. 정신 건강에도 육체 건강에도 장단점을 던진다. 나는 애주가다. 내 인생에 술이 없었다면 이 나이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조금씩 양과 횟수를 줄여야겠다. 나쁜 점이 더 많이 나타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