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삶은 매운 짬뽕이다 24

일흔의 고백 - 야탑의 아침편지

일흔의 고백 - 야탑의 아침편지 가난은 불편한 옷이었지만 내가 공무원이었기에 꼭 걸쳐야 할 옷이었고 시는 편안하고 따뜻한 옷이었지만 내가 감성이 얕아서 걸치기에 부끄러운 옷이었다. 그러나 나는 시와 가난을 둘 다 똑같이 진실로 사랑하며 살았다. 그 사랑은 후회 없는 외로움이었고 그 인생은 고독의 풍요로운 길을 걸었다. - 방우달의 《어쩌면, 삶은 매운 짬뽕이다》 중에서 - 삶의 가치를 한 마디로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사람마다 가치관 인생관 철학이 다릅니다. 독특한 삶을 스스로 선택해서 선한 방향으로 살아내며 스스로 만족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산다면 훌륭한 삶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도 자발적 가난과 청렴을 사랑하고 외로움과 고독의 풍성함을 즐기는 이들도 많습니다. 지혜로운 선택이 행복..

앙코르 작품 2024.01.28

세월과 약속하지 말라

세월과 약속하지 말라/방우달(방우달) 세월과 약속하지 말라. 그 자리에 계속 머물지 않는다. 다음에 와서 놀아야지, 그때 가서 마음껏 즐겨야지, 다음 그때는 이미 다른 다음 그때다. 강물처럼 흘러가서 그때 그물이 아니다.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세월이다. 구름처럼 위치와 모양이 바뀐다. 각주구검(刻舟求劍)이란 말과 같다. 칼이 물에 빠진 곳을 뱃전에 표시해 둬도 소용없다. 다람쥐가 어느 구름을 기준으로 도토리를 땅에 묻어두는 것과도 같다. 한 번 뿐인 우리 삶도 미련하고 융통성 없이 살면 반드시 후회한다. 세월은 지금 여기마다 다른 것이다.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것이 그때 그삶이다. +4장

일흔의 고백

일흔의 고백 - 야탑의 아침편지 가난은 불편한 옷이었지만 내가 공무원이었기에 꼭 걸쳐야 할 옷이었고 시는 편안하고 따뜻한 옷이었지만 내가 감성이 얕아서 걸치기에 부끄러운 옷이었다. 그러나 나는 시와 가난을 둘 다 똑같이 진실로 사랑하며 살았다. 그 사랑은 후회 없는 외로움이었고 그 인생은 고독의 풍요로운 길을 걸었다. - 방우달의 《어쩌면, 삶은 매운 짬뽕이다》 중에서 - 어느 시대나 가난은 언제나 불편합니다. 특히 현대 문명이 발달한 자본주의 물질 만능 시대에는 빈곤하면 비참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자발적 청빈도 살아 있습니다. 공직에 종사하는 사람은 보통 사람보다 높은 수준의 도덕성과 청렴성이 요구되기도 합니다. 문학 예술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은 외롭고 고독하고 가난해도 마음은 풍요롭고 행..

앙코르 작품 2023.11.12

일흔의 고백 - 독자 추천 작품

일흔의 고백 - 독자 추천 작품 가난은 불편한 옷이었지만 내가 공무원이었기에 꼭 걸쳐야 할 옷이었고 시는 편안하고 따뜻한 옷이었지만 내가 감성이 얕아서 걸치기에 부끄러운 옷이었다. 그러나 나는 시와 가난을 둘 다 똑같이 진실로 사랑하며 살았다. 그 사랑은 후회 없는 외로움이었고 그 인생은 고독의 풍요로운 길을 걸었다. - 방우달의 《어쩌면, 삶은 매운 짬뽕이다》 중에서 -

의미있는 댓글들

의미있는 댓글들/방우달(처세시인) 최근에 제 책이나 글을 읽으신 페이스북 친구분들의 댓글입니다. 성원에 감사합니다! (페이스북친구 1) * 바라보고 침을 삼키는 즐거움을 갖습니다. 부끄럼이 없는 즐거움입니다. * 큰 가르침을 내려주시어 두 손 모으고 머리 숙여 절을 올립니다. (페이스북친구 2) 표현을 잘 할 줄 몰라 좋은 글을 드리지 못하지만 방시인님 책은 읽고 또 읽어도 마치 바닷가에 파도에 씻기어 모나지 않는 조약돌에 비교하고 싶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중독성이 강한 책이에요. 어쩌면 그렇게 맛깔나게 정신 수양에 도움을 주십니까! 훌륭하십니다~~~ (페이스북친구 3) * 글이 스폰지처럼 잘 스며드네요. 누구나 읽어도 될 만큼 글문을 잘 쓰시는 것 같습니다.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도 같네요. 다시 또 ..

복맑음탕 삼복(伏) 복(福)

복맑음탕 삼복(伏) 복(福)/방우달(처세시인) 오늘이 초복과 중복의 딱 중간이다. 전국에서는 장마기 도깨비 폭우로 인명과 재산에 큰 피해를 입고 있다. 자연을 이겨낼 수는 없지만 슬기롭게 최소화해야겠다. 이웃집에서 속초에 일보고 오는 길에 생복을 사왔다면서 복과 콩나물 미나리 무까지 가져왔다. 점심 때 아내가 맛있게 복맑음탕을 했다. 우리 부부는 복요리를 좋아한다. 춘천에서 복요리 잘 하는 전문점 3곳에 가끔 간다. 작년에 코로나19, 독감을 심하게 앓은 이후 지금까지 입맛이 돌아오지 않았지만 오늘 복맑음탕은 여전히 그 맛으로 맛있다. 이웃에게 맛있고 고맙다고 인증샷을 보냈다. 직장에 다닐 때 그 근처 복요리 전문점 여주인은 책 읽기를 무척 좋아했다. 손에 책을 늘 쥐고 계산대에 있었다. 내 시집도 몇 ..

옛날 이발관

옛날 이발관/방우달(처세시인) 아침에 내과에 들러 진료를 받고 약국에서 처방전 대로 약을 수령했다. 근처 이발관에서 머리카락도 단정하게 깎았다. 나는 옛날 것을 좋아한다. 옛날 이발관, 옛날 통닭, 옛날 짜장면 탕수욕 등이다. 나의 성장 성숙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은 변화시키고 바꾸고 따라간다. 그렇지 않으면 옛것을 그대로 좋아한다. 내가 이용하는 업소는 대개 단골이다. 이발관 음식점 병의원 약국 마트 등이다. 단골이 되기 전까지 나름대로 내 기준에 맞고 상대하는 사람의 인성이 좋아야 한다. 긍정적이고 품위가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부정적이고 비난 비판 불평하는 사람은 싫다. 만나면 내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 좋다. 사람도 옛날 사람이 좋다. 오랜 객지 생활과 이사를 자주 하는 바람에 옛날 사람들을 ..

풀에게

풀에게 힘든데 살아줘서 감사하다 꽃까지 피워줘서 고맙다 향기까지 나눠줘서 미안하다 씨앗까지 남겨줘서 위대하다 늘 곁에 있어줘서 이쁘다 - 방우달의 《어쩌면, 삶은 매운 짬뽕이다》 중에서 - 풀은 지천으로 존재합니다. 흔하고 흔한 것이 풀입니다. 흔한 것에서 감사하고, 고맙고, 미안하고, 위대하고, 이쁨을 발견하고 느끼면 모든 삶은 행복할 것입니다. 누구라도 마음 하나 바꾸면 말, 행동, 습관, 운명이 바뀐다고 했습니다. 흔하다고 나에게 이롭지 않다고 풀을 잡풀로 분류하는 순간 그 인생은 불행의 늪에 빠질 것입니다. 행복은 흔한 것에, 가까운 곳에 많이 있습니다. 행복은 나와 남을 동시에 존중하고 귀하게 여김입니다.

앙코르 작품 2023.05.22

백지(白紙)의 날

백지(白紙)의 날 아, 기분 좋게 눈을 떴구나. 고맙고 미안하고 감사하고 행복한 날이다. 어제 읽고 걷고 사색하고 명상하고 쓰고 늦은 밤에 목욕을 하고 잤더니 거의 날마다 그렇게 하루를 살았더니 은퇴 생활이 그렇지 뭐하고 지냈더니 십 년을 거의 백지(白紙)로 일상을 엮었더니 오늘도 특별한 일 없어서 자유로운 날이다. - 방우달의 《어쩌면, 삶은 매운 짬뽕이다》 중에서 - 많은 어르신이 그날 할 일이 없으면 아침에 일어나기가 죽는 것보다도 더 싫다고 합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평생을 일만 하고 살았기 때문입니다. 평소에 쉬는 법, 노는 법을 배울 마음의 여유도 없었고 시간도 없었습니다. 그저 먹고 자고 일하는 것이 인생의 전부였습니다. 그렇게 먼 얘기가 아닙니다. 약 50년 전 우리의 현실이었습니다. 오..

앙코르 작품 2023.03.06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3.02.03.금요일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3.02.03.금요일 너희가 뭘 알아. 무릎이 안 좋아서 그렇게 걷는 거야. 마음으론 벌써 100미터 뜀박질했어. 너희들한테는 당연한 거겠지만. 잘 보고, 잘 걷고, 잘 숨 쉬는 거, 우리한텐 그게 당연한 게 아니야. 되게 감사한 거야. 너희가 그걸 알아? ㅡ (김혜자 지음. 수오서재 펴냄) 중에서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눈을 뜬게 감사하다고 생각한 것은 언제였던가. 아마도 나이가 많이 들어서였을 것이다. 보통 때는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이 마치 기적같은 생각이 들었을 때였을 것이다. 무릎 관절이 나빠져 변기에서 일어서는 게 어려웠을 때, 목에 가래가 많이 끼고 코가 자주 막혀 숨 쉬기가 힘들었을 때, 입안에서 밥알이 툭툭 튀어나왔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