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7

잡채

잡채/방우달(처세시인) 무슨 날에만 먹던 잡채 아무날에나 먹고 싶을 때 먹는다 무슨 날에만 넥타이 메고 입던 양복 아무날에나 입고 싶을 때 입는다 잡채를 먹을 때마다 어머니 보고싶다 양복을 입을 때마다 아버지 생각난다 잡채와 양복은 지금 눈 앞에 존재하고 어머니 아버지는 마음 속에 살아계시다 마음엔 죽음과 부존재가 살지 않는다 어머니 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파리 밥상

파리 밥상 시골 아버지 농촌 어머니 여름 보리밥 된장 풋고추 점심 동생들 밥상 파리들 추억, 언어로 그리다. - 방우달의 《어쩌면, 삶은 매운 짬뽕이다》 중에서 - 오래 전 좋은 추억들, 슬픈 추억들, 아픈 추억들은 사진이 없어도 그림이 없어도 선연히 떠오릅니다. 그 추억들은 말로 들어도 책을 읽어도 눈물이 흐릅니다. 세월이 흘러도 늙지도 죽지도 않는 추억들은 개인, 사회, 한 나라의 역사입니다. 지울 수 없고 간직해야 할 삶의 원동력입니다. 살아갈 에너지, 존재의 이유가 됩니다.

앙코르 작품 2022.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