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풀이 땅콩처럼 6

사랑하는 딸들아, 미안하다

사랑하는 딸들아, 미안하다/방우달(처세시인) 누군가 말했다."나는 내 책들에게 미안하다." 여자는 자랄 때 귀하게 키워야시집가서 잘 산다고 했다.잘 사는 것이 부잣집에 시집가는 것이고손에 물 안 묻히고 사는 것이었다.물론 옛날 얘기다. 그 기준으로 보면 내 사랑하는 딸들에게는아버지로서 참으로 미안하다.뭐든지 넉넉하게 예쁘게 귀하게사랑스럽게 키우지 못했다.못난 애비의 한스러움이 넘친다. 내 책들도 그렇다.좀 괜찮은 출판사에서 멋진 디자인편집 제본 등 빼어난 치장을 해줘야 했었다.서점 매장에 버젓이 깔리고 외모에서뒤지지 않게 성형도 해줬어야 했는데못난 저자가 진실로 미안하다. POD(주문형 출판)로 낳았기에매장에 얼굴도 내밀지 못한다.아예 경쟁 대상에 끼지도 못하는깊은 슬픔이다, 한스러움이다. 어느 독자가 ..

야탑이 말했다 2024.07.07

꽃 피는 무기력증

꽃 피는 무기력증/방우달(처세시인) 마음을 비우고 내려놓고 살면 무기력해집니다. 보통 사람은 어느 정도 욕심을 갖고 살아야 합니다. 그것이 인간 본성입니다. 꽃 피는 봄날에도 많은 것을 비우고 내려놓으면 생활 리듬이 깨어지고 무기력해집니다. 의욕이 없어지고 슬퍼집니다. 주위에 나보다 젊은이가 자주 죽어가니 나도 이제 많이 늙었구나 생각이 듭니다. 죽음이 무섭거나 두렵지는 않습니다. 원통하지도 않습니다. 고통없이 잠 자듯이 갈 수 있도록 건강관리 잘 하며 살려고 노력합니다. 사는 동안 건강해야 하니까 잘 먹고 운동하고 병원 자주 가고 마음도 가지런히 합니다. 페이스북, 블로그 등 SNS 활동과 쓰기, 책내기는 조금씩 줄여가고 사색 명상 독서 걷기 일광욕 풍욕은 더 많이 즐기려고 합니다. 마음 공부 외에 부..

'이생망'은 절대 아니다

'이생망'은 절대 아니다/방우달(처세시인) 요즘 젊은층에서 자조적으로 쓰는 말 중에 '이생망'이라는 말이 있다. '이번 생은 망했다'는 줄임말이다. 이 말은 이번 생이 있고, 저번 생도 있었고, 다음 생도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말이다. 그러나 인생은 단 한번 뿐이다. 이 말을 뒤집을 어떤 증명도 아직은 없다. 그렇다면 과연 '이생망'이란 말이 타당한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어떤 생도 망한 것은 없다는 사실이다. 생은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성공한 것이기때문이다. 생명은 그만큼 존귀한 것이다. 속세에서 흔히 말하는 망한 인생이란 타인과 비교하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즉 재산 권력 명예 인기 건강 행복 등을 남들과 비교하여 형편 없거나 생각이나 욕망에 훨씬 미치지 못하다고 스스로 포기하고 절망한 것에서..

서러운 봄날 - 야탑의 아침편지

서러운 봄날 - 야탑의 아침편지 봄비가 제법 내립니다. 해마다 늦게 오는 춘천의 봄, 올해는 늦게 한꺼번에 꽃이 피고 일찍 한꺼번에 꽃이 집니다. 내 탓도 네 탓도 우리 탓도 아닌 듯 합니다. 안타깝습니다. 서럽습니다. 슬픕니다. 아픕니다. 우산을 쓰고 산책을 합니다. 봄비 봄바람에도 아직 견디고 있는 오래 된 내 청춘 같은 꽃들을 위하여, 누구를 탓할 수 없을 때 위로는 속수무책입니다. 그냥 함께 할 뿐입니다. 봄비가 내립니다. 바람이 붑니다. 속절없이 꽃잎이 집니다. - 방우달의 《심심풀이 땅콩처럼 살리라 2》 중에서 - 올해도 춘천의 봄은 늦게 와서 일찍 질 모양입니다. 매화 산수유 개나리 진달래 벚꽃 모란 조팝꽃 등이 거의 같은 시기에 피고 질 것 같습니다. 지리상으로 북쪽에 위치하고 분지라서 춘..

앙코르 작품 2024.04.06

붉은병꽃처럼 어린이들이 피었으면 - 야탑의 아침편지

붉은병꽃처럼 어린이들이 피었으면 - 야탑의 아침편지 붉은병꽃이 아파트 단지 산책로에 태어났다, 귀엽고 예쁜 어린이들처럼. 꽃들은 흔한 세상에 어린이들은 희귀하다. 붉은병꽃처럼 어린이들이 주렁주렁 피었으면 내일이 밝겠다. 봄날 산책 나온 어린이들이 붉은병꽃보다 더 예쁘다. 봄날이 환하다, 어린이들 마음처럼. - 방우달의 《심심풀이 땅콩처럼 살리라 2》 중에서 - 아파트 단지를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어린이 놀이터에 아이들이 많은 아파트와 그렇지 않은 아파트입니다. 잘 사는 아파트와 못 사는 아파트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요즘 인구 절벽이란 말이 유행입니다. 남녀 두 사람이 결혼하여 평균 한 사람도 낳지 않습니다. 한 때는 가족계획사업인 산아제한 정책이 주요 정책이었는데 요즘은 출산 장려정책도 먹혀들지..

앙코르 작품 2024.03.10

고소·달콤·건강한 삶의 맛 - 야탑의 아침편지

고소·달콤·건강한 삶의 맛 - 야탑의 아침편지 춘천으로 이주하여 13년째 은퇴 생활을 즐기며 삽니다. 주로 하는 일은 ‘8기’입니다. ‘8기에 미쳐서 사는 남자’라고 ‘팔미남’이라고 불립니다. 8기는 읽기, 걷기, 보기, 듣기, 사색하기, 명상하기, 말하기, 쓰기를 말합니다. 은퇴 생활은 수행자의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욕심을 비우고 내려놓고 겸손하고 감사하는 삶을 살면 건강과 행복은 절로 따라온다는 신념으로 8기를 실천합니다. - 방우달의 《심심풀이 땅콩처럼 살리라 1》 중에서 - 옛날부터 별로 할 일이 없을 때 주로 먹는 간식이 땅콩이었습니다. 그래서 심심풀이 땅콩이라고 했지만, 땅콩의 효능이 뛰어나다고 합니다. 요즘처럼 먹거리가 넘쳐나도, 땅콩은 그야말로 보약입니다. 소화기·호흡기에 좋고 심혈관 보호..

앙코르 작품 2024.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