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초하늘고추 ** 화초하늘고추 **/방우달(처세시인) 젊잖으신 신의 뜻은 아니리. 높으신 하느님의 뜻도 아니리. 부끄러운 줄 모르는 인간의 작품이리, 하늘 찌르는 욕망이 낳은 매운맛. 미발표 신작 2021.08.28
하루살이 하루살이/방우달(처세시인) ㅡ방우달 시집 중에서 나의 하루만큼 사는 자기에게 그 하루를 떼어줄 수 없듯이 신의 하루만큼 사는 내 일생 그 하루를 보탤 수 없다고 하루살이는 내게 윙윙 울며 자기 일생인 양 그 하루를 살아라 한다 살아라 한다. 앙코르 작품 2021.04.18
슬픈 웃음 슬픈 웃음 방우달(처세시인) 웃음은 신(神)에게 손을 벌리는 행위다. 삶은 언제나 버거운 짐처럼 다가오므로 웃음의 수레에 태우고 함께 달려야 한다. 우울과 더러움, 설움, 슬픔엔 웃음이 묘약이다. 쉽게 웃지 못하거든 실성한 사람처럼 그렇게라도 웃어라. 웃음의 징검다리 끝에는 늘 무지개가 피어 있다. 미발표 신작 2021.03.26
벌서고 싶다 벌서고 싶다/방우달(처세시인) * 방우달의 중에서 살다보면 누구나 한때는 겨울나무처럼 벌거벗고 추운 하늘 아래 벌서고 싶을 때가 있다. 꼭 방탕하게 살아서가 아니라 꼭 잘못 살아서가 아니라 인간이기 때문에 본래적으로 스스로 반성하고 싶어지는 것이다. 사는 것이 답답할 때도 절망 속에서 몸부림칠 때도 아무도 없는 산정에 올라 벌거벗고 소리 지르며 벌서고 싶어진다. 그렇게 자주 벌을 서는 사람은 신(神)에 가깝다. 동물에 가까운 사람은 한 여름의 밀림을 좋아한다. 밀림 속에서는 먹고 먹히는 일만 눈 앞에 있으므로 자신을 돌아볼 겨를이 없다. 앙코르 작품 2021.03.25
걷기 예찬 걷기 예찬 방우달(처세시인) 미친듯이 걷는 것은 즐거움 너머 고행이다. 수행이다. 보통 사람들의 잣대로 효율성을 따질 수 없는 행위다. 인간 너머 神의 영역이다. 요즘은 神도 날지 않고 걷는다. 희희낙락喜喜樂樂 2021.03.19
'군살이 보이시나요?' '군살이 보이시나요?' 숲속에서 사람의 눈으로 보면 나무엔 군살이 없다. 만져봐도 잡히지 않는다. 인간세상 둘러보고 신은 말한다. 인간엔 군살이 없다. 영혼에도 잡히지 않는다. - 방우달의 《절》 중에서 - 한 뼘만 멀리서 한 뼘만 더 높은 곳에서 보면 모든 것이 다르게 보입니다. 생각이 높아지고 넓어집니다. 삶이 우아해집니다. 바짝 붙이면 온 세상을 조그만 숟가락 하나로 캄캄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멀리 있는 태산은 내 앞을 가리지 못합니다. 한 걸음만 물러서서 삶을 대하면 어떤 고통도 고난도 물러섭니다. 잠시만 견디면 다 지나갑니다. 평온이 다시 옵니다. 겨울 지낸 따스한 봄날 화사한 봄꽃처럼 군살없이 말랑말랑한 삶을 피우세요. 앙코르 작품 2021.01.11
군살 군살 방우달(처세시인) 숲속에서 사람의 눈으로 보면 나무엔 군살이 없다. 만져봐도 잡히지 않는다. 인간세상 둘러보고 신은 말한다. 인간엔 군살이 없다. 영혼에도 잡히지 않는다. * 처세시인 방우달 지음 중에서 앙코르 작품 2021.01.11
꽃에는 왜 향기가 있는가 꽃에는 왜 향기가 있는가 방우달(시인) 꽃은 완성품이다 완성품이 씨앗을 남긴다 씨앗이 영원의 첫걸음이다 꽃이 신이고 부처님이고 예수님이다 볼 수 있는 사람은 봐서 아름다워라고 볼 수 없는 사람은 냄새를 맡아서 향기로워라고 냄새를 맡을 수 없는 사람은 만져봐서 부드러운 촉감을 느끼라고 만질 수 없는 사람은 바람에 속삭이는 소리를 들으라고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사람은 꽃잎을 씹어 맛을 보라고 어느 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으므로 이 세상이 아름답고 살만 한 것은 꽃이 있기 때문이다 꽃이 신이고 부처님이고 예수님이고 사람이 꽃이다. 미발표 신작 2020.11.15
속수무책 속수무책 방우달(시인) 가난한 사람은 돈 앞에서는 속수무책입니다. 높은 인격이 있어도 비겁해지고 뻔뻔스러워집니다. 현대인에게는 '돈'이 '신神'이 됩니다. 신 앞에서 가난한 시인은 비겁하고 뻔뻔스런 시를 씁니다. 허울 좋은 말로 변명하고 위장하고 위로를 받습니다. 눈물 묻은 속.. 희희낙락喜喜樂樂 2016.06.27
산중의 노옹 산중의 노옹 방우달(시인) 남과 님처럼 산山과 신神은 점 하나 차이다. 신이 신비롭지만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산이 신이 될 때 고무신도 신이다. 남을 님처럼 모시고 산을 신처럼 받들고 사는 산중의 노옹老翁은 자신이 신이다. 희희낙락喜喜樂樂 2016.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