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는 왜 향기가 있는가
방우달(시인)
꽃은 완성품이다
완성품이 씨앗을 남긴다
씨앗이 영원의 첫걸음이다
꽃이 신이고 부처님이고 예수님이다
볼 수 있는 사람은 봐서 아름다워라고
볼 수 없는 사람은 냄새를 맡아서 향기로워라고
냄새를 맡을 수 없는 사람은 만져봐서 부드러운 촉감을 느끼라고
만질 수 없는 사람은 바람에 속삭이는 소리를 들으라고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사람은 꽃잎을 씹어 맛을 보라고
어느 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으므로
이 세상이 아름답고 살만 한 것은
꽃이 있기 때문이다
꽃이 신이고 부처님이고 예수님이고
사람이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