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역설살이

野塔 방우달 시인 2020. 11. 14. 08:05

역설살이

 

방우달(시인)

 

하루살이로 살지라도

이 세상 모든 것을 나의 것이라 생각하면

모든 욕심이 사라지니

차라리 확실히 오히려 철저하고 지독하게

나는 욕심쟁이로 살리라

 

이 세상 모든 것을 남의 것이라 생각하면

욕심과 집착이 생기고

시기 질투 미움이 고통을 몰고 오니

세상 다 내 것인데 왜 그래

큰 소리치며 살다 가리라

 

내가 없어져도

이 세상에는 아무 것도 없어지지 않으니

두고 가도 걱정 없이 갈 수 있으리

비우고 버리고 내려놓지 말라

이 세상 모든 것을 가졌다 생각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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