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인생/방우달(처세시인) 인생은 구름 구름은 바람바람은 사랑 사랑은 인생 인생은 강물 강물은 흐름 흐름은 바다 바다는 하늘하늘은 구름 구름은 인생 희희낙락喜喜樂樂 2 2024.12.04
일흔 둘 여름 일흔 둘 여름/방우달(처세시인) 일흔 둘 여름 요즘 눈물이 줄줄 흐르는 것은 비단 저 선풍기 바람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강물에도 눈물이 흐르고 바람에도 눈물이 흐르고 구름에도 눈물이 흐르고 세월에도 눈물이 흐르고 일흔 둘 여름 눈물과 함께 흐르는 모든 것들을 감사하리라, 사랑하리라, 미안해 하리라. 희희낙락喜喜樂樂 2023.07.22
당신은 알고 계시지요? ** 당신은 알고 계시지요? **/방우달(처세시인) ㅡ 방우달의 [행복 방정식, 詩로 풀다] 중에서 바람 한 군단이 풀밭을 지나갔습니다 어떤 풀은 자신을 꺾어놓고 갔다고 어떤 풀은 자신을 짓밟고 갔다고 어떤 풀은 자신을 조금 흔들고 갔다고 어떤 풀은 자신을 애무하다 갔다고 어떤 풀은 자신을 키워주고 갔다고 어떤 풀은 자신의 목숨을 지켜주고 갔다고 또 어떤 풀은 자신의 열매를 익혀놓고 갔다고 합니다 당신 지나가신 내 마음엔 어떤 기억이 자리 잡고 있는지 당신은 알고 계시지요? 앙코르 작품 2022.03.05
섭섭하게 떠나 보내면 ** 섭섭하게 떠나 보내면 **/방우달(처세시인) ㅡ 방우달의 중에서 세월은 안타깝게 붙잡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기쁜 마음으로 보내야 할 상대입니다 바람 따라 흔들리는 꽃잎처럼 물길 따라 흘러가는 종이배처럼 흘러도 슬퍼하지 말고 흔들려도 성내지 말고 세월을 섭섭하게 떠나보내면 자꾸 삶이 슬퍼지고 화가 납니다 앙코르 작품 2021.06.15
제비꽃 제비꽃/방우달(처세시인) ㅡ방우달의 중에서 어떤 이는 눈곱만한 자줏빛 제비꽃 하나에 크나큰 우주와 그 꽃 이파리 미세한 떨림에서 영겁을 보기도 하나 나는 그 제비꽃 몸 붙이고 사는 이 지구별을 그 꽃 이파리 위에 올려놓고 별똥별 지는 찰나를 느낀다 이럴 진데 내 생의 근심 걱정으로 이 지구별을 비틀거리게 하여 뭣 하리 그러나 여전히 바람은 불고 제비꽃은 떨고 있다 앙코르 작품 2021.05.05
봄날을 건너왔을 뿐 봄날을 건너왔을 뿐 방우달(처세시인) 꽃비가 불고 꽃잎은 바람에 흔들렸을 뿐, 버티다 바람의 허리를 부둥켜 안고 뛰어내렸을 뿐, 잠시 뒹굴고 있을 뿐, 슬프고 화사한 봄날을 건너왔을 뿐, 꽃잎은 떠내려가지 않는다, 꽃비는 바람일 뿐. 미발표 신작 2021.04.05
잘 헤어지는 법 잘 헤어지는 법 방우달(처세시인) 보들레르는 말했다. "사랑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별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라고. 이파리는 언젠가는 나무와 이별한다. 고요한 시간에 당신 몰래 떠나고 싶지만 이파리는 더 아픈 마음으로 바람이 불 때까지 기다린다. '바람 때문에'라는 핑계를 만나기 위해서다. 희희낙락喜喜樂樂 2021.03.01
낙엽 단상 낙엽 단상 방우달(시인) 이른 아침 숲속 낙엽길 걷는다 밤새 내려앉은 가랑잎에는 아직 온기와 미세한 숨결이 뒹군다 어떤 낙엽들은 간밤 바람 때문에 떨어졌다고 바람이 밉다고 투덜거리고 어떤 낙엽들은 힘에 겨웠는데 바람이 도와줬다고 바람에게 감사의 기도 올리고 하늘에 매달린 잎들을 우러러 보며 산책길이 갑자기 사색의 길로 접어든다 나의 가랑잎은 어떤 마음으로 내려앉을까? 미발표 신작 2020.11.11
스킨십 스킨십 방우달(시인) 풀잎 나뭇잎이 온순해졌다. 그때서야 바람이 분다. 스킨십이 일제히 일어난다. 부대낌이 아니다. 애무다. 춤이다. 마음이 멀어지면 몸이 멀어지고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짐을 나뭇잎도 알고 풀잎도 안다. 바람이 불어온다. 내키지 않아도 춤을 추자. 사랑詩 2020.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