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13

서점이 죽는 도시

서점이 죽는 도시/방우달(처세시인) 인구 30만 미만 작은 도시 춘천에서 최근 3년 전후 큰 서점 3개가 문을 닫았다. 이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었다. 세계적으로 '시인이 죽은 사회' 이후 예견된 것이다. 특별할 것도 없고 춘천 뿐만이 아닌 현상이다. 그 사이 잘 꾸미고 특색있는 동네 책방이 늘었으나 최근에 거의 다 문을 닫고 있다. 여러 원인들이 있지만 책을 읽는 인구가 많이 줄었고, 더군다나 책을 사서 읽는 인구는 더 크게 줄었다. 무료 대여 도서관이나 문고 이용 인구가 늘어났다. 책을 사서 밑줄 팍팍 그어가며 읽는 재미와 자신의 생각을 여백에 적는 기쁨을 잃어버렸다. 또 온라인(인터넷) 주문이 늘어났다. 할인도 될 뿐 아니라 택배제도의 발달도 한 몫을 한다. 아예 온라인으로만 구매 가능한 POD..

요즘 누가 책을 읽나요

요즘 누가 책을 읽나요/방우달(처세시인) 창밖에 봄비가 내린다. 뭔가 돋아날 것 같다. '야탑 수행길' 홀로 산책을 하다. 만천천 옆 한적한 카페에서 카프치노를 마신다. 요즘 내가 받는 인사말은 주로 "누가 책을 읽나요?" "더군다나 누가 시집을 읽나요?"다. 가만히 생각해 보자. 사회분위기에 편승해서 살지는 않는지? 내가 읽지 않으니 남들도 읽지 않는 걸로 합리화 또는 핑계로 위안받지는 않는지? 봄비에 추억이 돋아난다, 종이책에 밑줄치며 깊이 읽었던 책들 오늘날 나의 힘이다, 살아있는 정신이다.

낚時법

낚時법/방우달(처세시인) * 방우달 시집 중에서 시간을 낚는 법은? 느리게 사는 것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천천히 건져 올려 갖은 양념 버무려 맛있게 즐기는 것 여행을 하는 것 날마다 새로운 것을 보고 느껴 마음에 차곡차곡 담아 두는 것 독서를 하는 것 천년의 세월을 압축시켜 칩에다 저장하는 것 산책을 하는 것 질러가지 않고 빙 둘러가며 단물이 나도록 시간을 잘근잘근 씹는 것 비우며 사는 것 마음을 비운 만큼 시간은 가득 채워지는 것

앙코르 작품 2021.04.14

낚時법

낚時법/처세시인 방우달 * 방우달 시집 중에서 시간을 낚는 법은? 느리게 사는 것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천천히 건져 올려 갖은 양념 버무려 맛있게 즐기는 것 여행을 하는 것 날마다 새로운 것을 보고 느껴 마음에 차곡차곡 담아 두는 것 독서를 하는 것 천년의 세월을 압축시켜 칩에다 저장하는 것 산책을 하는 것 질러가지 않고 빙 둘러가며 단물이 나도록 시간을 잘근잘근 씹는 것 비우며 사는 것 마음을 비운 만큼 시간은 가득 채워지는 것

앙코르 작품 2021.02.14

오래된 입

오래된 입 퇴근길에 서점에 들러 책 몇 권을 사니 쌀 20kg 한 포 값이다 쌀 한 포의 양식이다 며칠 전에는 책을 정리하다가 수십 권을 폐지함에 버렸다 일생의 양식이었다 책을 먹고 먹어도 나의 오래된 입은 이 산 저 산 다 잡아먹고 여전히 허기를 물고 있는 고향집 부엌 아궁이다 - 방우달의 《작은 숲 큰 행복》 중에서 - 마음 공부가 그렇듯이 책은 읽어도 읽어도 끝이 없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더 즐거움, 보람, 의미, 가치, 성숙됨을 느끼는 배부른 허기짐입니다. 읽고 사색하여 독서가 마음의 양식이 될 때 책값이 아깝지 않습니다.

앙코르 작품 2020.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