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오래된 입

野塔 방우달 시인 2020. 7. 6. 01:17

오래된 입

 

퇴근길에 서점에 들러
책 몇 권을 사니
쌀 20kg 한 포 값이다
쌀 한 포의 양식이다

며칠 전에는
책을 정리하다가
수십 권을 폐지함에 버렸다
일생의 양식이었다

책을 먹고 먹어도
나의 오래된 입은
이 산 저 산 다 잡아먹고
여전히 허기를 물고 있는
고향집 부엌 아궁이다


- 방우달의 《작은 숲 큰 행복》 중에서 -

마음 공부가 그렇듯이
책은 읽어도 읽어도 끝이 없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더욱 더
즐거움, 보람, 의미, 가치, 성숙됨을 느끼는
배부른 허기짐입니다. 읽고 사색하여
독서가 마음의 양식이 될 때
책값이 아깝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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