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15

청춘 단풍

청춘 단풍/방우달(처세시인) 가을 햇살 즐기며 애막골 산책 중이다. 애막골 진입로 주변 은행 가로수들 예쁘게 물들었다. 요즘 춘천의 단풍은 참으로 아름답다. 단풍 중에서는 이팔청춘이다. 70대 초반의 잘 익은 청춘 노인이다. 봄꽃이 아름답듯이 가을 단풍도 아름답다. 살면서 할 일 다한 성인과 같다. 저녁 노을처럼 엄숙하고 성스럽다. 단풍을 바라보며 나는 경배한다. 10여일 지나면 낙엽이 되므로, 청춘도 한 순간이다. * 모 그룹 前 회장(80세)이 오늘 돌아가셨다. +4장

'단풍, 한꺼번에 울다' ㅡ 고도원의 아침편지(2021.11.13.토)

예측한 일이지만, 무르익은 갈바람이 불어오자 흠뻑 눈물 머금은 잎들은 밤내 울어버린 것이다. 눈으로만 운 게 아니라 가슴으로 팔다리로 발바닥까지 온몸으로 울긋불긋한 빛깔을 흘린 것이다. 맹물로만 운 게 아니라 소금의 짠맛도 산새의 구슬픈 노래도 아래로 아래로 지는 바람도 함께 버무려 기나긴 골짜기를 타고 우수수 몸부림치며 흐른 것이다. 사람들은 그것이 아름답다고 벌떼같이 산으로 모여드는 것이다. 단풍들은 그것이 미안하고 미안하고 또 미안했던 것이다. 그래서 잎들은 해마다 가을이면 한꺼번에 울어버리는 것이다. - 방우달의《고쳐 쓴 어느새》중에서 - * 때가 되면 일 년에 한 번 한반도는 만산홍엽입니다. 녹음은 녹음대로 꽃은 꽃대로 단풍은 단풍대로 멋집니다. 단풍은 자연미의 극치입니다. 아름다움의 극치가 예..

앙코르 작품 2021.11.13

스스로 가꾼 꽃길

** 스스로 가꾼 꽃길 */방우달(처세시인) 자꾸 자꾸 찍고 싶어진다, 담고 싶어진다, 안고 싶어진다, 나는. 같은 듯 다른 노랑 은행잎들..... 방금 마지막 춤과 함께 하늘에서 땅으로 몸과 마음을 함께 내려놓았다. 겸허히 숨을 거둬들였다. 같은 듯 다른 노랑 은행잎들..... 지금 가는 길이 스스로 가꾼 꽃길이다. 자꾸 자꾸 닮고 싶다, 보고 싶다, 벌써 그립다, 나는.

미발표 신작 2021.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