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것들/방우달(처세시인) 흐르는 것들을 이길 수 없다. 날씨는 계절을 이길 수 없고 나이는 세월을 이길 수 없다. 폭염도 가을 앞에서는 고개를 떨구고 건강도 세월 앞에서는 죽을 순다. 계절 세월 구름 강물 민심, 흐르는 것들 속엔 시간이 살아 있다. 시간은 있는 듯 없는 듯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들이 지나가고 나면 모든 것이 사라지거나 바뀌어 있다. 춘천은 지금 비도 그치고 선선하며 먼저 온 가을 하늘이다. 책읽기, 여행하기, 일하기 딱 좋다. 흐르는 것에 굴복하여 병상에 누워 있는 사람은 서럽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흐르는 민심을 두려워하라. +2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