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탄천의 가을

野塔 방우달 시인 2009. 10. 22. 08:28

 

탄천의 가을

 

 

방우달(시인)

 

 

탄천, 가을이 흐르는 사이

코스모스 꽃들은 지고

억새와 갈대의 흰웃음은

가을 분위기 연출 중이다.

나그네 마음 흔들리며 걷는데

강물엔 철새 오리 몇 마리

눈길 끄는 풍경을 그리는 사이

자전거 타고 달려온 소년은

휴대폰으로 강을 몇 컷 찍는다.

오리들은 강의 예쁜 무늬다.

강물만 흐른다면

그냥 지나쳤을 그 소년

한참 서서

가을, 강의 깊이를 읽는 만큼

가을 탄천의 풍경은 익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