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서거逝去'와 '자살自殺' 사이

野塔 방우달 시인 2009. 5. 25. 01:45

 

'서거逝去'와 '자살自殺' 사이

 

 

방우달(시인)

 

 

2009년 5월 23일 대한민국에는

'서거逝去'와 '자살自殺'에 대한 논란이 있다.

사전적 의미로

서거逝去란 사거死去의 높임말이고

사거死去란 죽어서 세상을 떠남이다.

또 자살自殺이란 스스로 자기의 목숨을 끊음이다.

 

이 세상을 떠나게 되는 죽음死去의 유형에는

자연사, 사고사, 타살, 자살 등 여러가지가 있다.

신분이나 학력이 높든 낮든 재산이 많든 적든

어떤 사람의 죽음이든

높임말로 서거逝去라고 써도 무방하다고 본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하여

서거逝去라는 말은 애도를 유도하는 잘못된 표현이고

자살自殺이라는 표현이 맞다고 하는 이가 있다.

 

그 이유로 언론이

"더 자세히 보도해야 할 직업언론의 과업"을 들고 있는데

사거死去의 유형을 굳이 밝힐 의무는 없다고 본다.

공과와 친소를  떠나서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분의 죽음을 높혀서 부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본다.

 

이번 일은 '국가적 불행'이며

'한국 정치의 비극'임에 틀림이 없고

'살면 죽고 죽으면 산다'라는 말이

실감나는 대사건이기도 하다.

여론이 어느 쪽으로든 쏠림현상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온 국민이 냉정을 되찾아야 할 때이다.

 

'서거逝去'와 '자살自殺' 사이에는

국민 정서가 조용히 흐르고 있다.

 

삼가 조의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