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간병인 일기 19
아내 간병인 일기 19/방우달(처세시인) '팔미남'의 생활에서 간병인, 가정 주부의 생활로 바뀐지 21일째다. 어쩐지 무기력해진 느낌이다. 무기력은 기운없음, 의욕이나 활력이 없음이다. 그렇지 않으려고 간병인, 가정 주부의 생활에 높고 숭고한 의미와 가치, 보람을 부여하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이제 간단한 반찬을 만들고 고구마를 찌고 감자도 삶을 줄 안다. 밥하기와 설겆이는 수준급이다. 특히 주부가 싫어한다는 설겆이를 할 때는 스님이 뜰을 쓸거나 텃밭을 가꾸듯이 수행이라고 생각하며 사색 명상하듯이 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사랑으로 하니 마음이 깨끗해지는 느낌이다. 무기력해질 때는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 간병인, 주부 생활에 다소 익숙해져서 일에 대한 불안이나 두려움이 많이 줄어들었고 아내도 차츰 호전되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