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간병인 일기 17/방우달(처세시인)
아내 간병 이후 처음으로
이웃 사촌과 단둘이서
저녁에 감자탕집에서 술 한 잔 하다.
간병인의 역할은 빈틈없이 다하고 나갔다.
병실 간병 11일 동안 단주했다.
퇴원 후엔 집에서 날마다 혼자 마셨다.
하루에 소주 한 병 또는 막걸리 한 병이다.
간병 19일만에 외부인과 식당에서 마시니
감회가 새롭다.
부담없는 이야기로 즐겁게 대화하다.
계산대 옆 수선화가 활짝 피었다.
예쁘고 청초하다.
아내도 수선화처럼 피어나길 기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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