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간병인 일기 15/방우달(처세시인)
간병인의 끝판왕은
대소변 받아내기, 목욕시키기, 머리감기다.
아내는 불편하지만
대소변은 스스로 해결해서 다행이다.
부부 사이라도 이것은 하기 힘들 것이다.
오른쪽 팔을 고정시키고 윗옷은 입은 상태에서
어깨와 팔에 물이 들지 않게 머리를 감고
목욕하기는 환자나 간병인 모두 힘든다.
약식으로 목욕하고 머리를 감겼다.
머리를 말리고 노란 고무줄로 묶었다.
일흔 넘어 별 일을 다해본다.
시인으로 살면서 보통 사람보다는
특별한 체험을 많이 했다고
자부했는데
이번 간병인 체험은 처음이 많았다.
앞으로 얼마나 긴 간병인 생활이 이어질지 모른다.
내 인격 성숙의 끝판왕으로 여기고 받아들이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사랑으로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을 피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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