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코르 작품 712

꽃은 생각합니다

꽃은 생각합니다 영원히 피어 있으려고 피는 꽃은 없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이번은 아니겠지 고개를 저을 때는 있습니다. 잘 피는 만큼 잘 사는 것 잘 사는 만큼 잘 지는 것의 의미와 가치도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고개를 숙이고 고요히 고개를 떨구는 날 올 때처럼 환한 웃음을 그려봅니다. 바람결에 춤을 추며 떠나는 나의 모습을 오늘 지금 여기 나의 삶에 포개봅니다. 피는 것 사는 것 지는 것 연습이 없어 욕심부리지 않고 행복하고 아름답습니다. 영원히 지지 않으려고 버티는 꽃도 없습니다. - 방우달의 《야탑(野塔)의 노래 2》 중에서 -

앙코르 작품 2023.06.15

인생 6계(季)

인생 6계(季) 우리가 아무렇게나 어쩌다가 이 세상에 잠시 내리지는 않았으리. 필시 까닭이 있었으리. 이미 인연이 있었고 말씀이 계셨고 사고(思考)의 씨앗은 살아 있었으리. 그것은 운명이라기 보다 자연의 섭리가 품은 사명이었으리. 따뜻하고 포근한 햇살로 아지랑이 하늘을 날고 설렘의 가슴에는 꽃들이 피어 오르며 온누리는 상큼한 연두의 싹들이 움텄으리. 해맑은 미소 담은 환한 얼굴에 꿈과 희망이 가득하였으리. 쨍쨍 내리쬐는 태양의 열정으로 꿈과 희망은 성장하고 발전했으리. 겁냄없이 욕망을 불태우며 앞으로 앞으로 뒤돌아 보지 않고 몰아붙였으리. 기쁨과 고난과 갈등의 강을 건너면서 성숙하고 일생의 꿈과 희망을 나름대로 풍성하게 익혔으리. 잘 익은 열매들을 골고루 나눠주고 돌아서며 가슴의 설렘은 숨 죽이며 서서히..

앙코르 작품 2023.06.14

야탑(野塔)의 노래 : 아침편지

야탑(野塔)의 노래 : 아침편지 내 앞 가로 막는 운명은 없으리 아름답고 고즈넉한 사찰에 품위있게 자리한 오래된 탑도 좋지만 낮이나 밤이나 맑으나 흐리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추우나 더우나 바람이 불거나 잠잠하거나 사계절 내내 들판에 서서 변화무상한 하늘 우러르며 묵묵히 세월 견뎌내는 나는 한 개 야탑(野塔)으로 살리라 야! 탑(塔)처럼 들판의 탑(塔)처럼 얽매임 없이 꾸밈도 없이 아픔도 슬픔도 성냄도 녹이며 금수저 흙수저 운명 벗어 던지고 나는 말 없는 야탑(野塔)으로 살리라 - 방우달의 《야탑(野塔)의 노래 1》 중에서 - 누구라도 탑이라면 불국사 다보탑이나 석가탑으로 살고 싶겠지요. 탑이라고 욕망이 없을까요? 그렇게 살지 못하니 야탑으로 산다고 자조 섞인 푸념을 하겠지요. 어차피 살기는 살아야 하는..

앙코르 작품 2023.06.14

야탑野塔의 노래

야탑野塔의 노래 내 앞 가로 막는 운명은 없으리 아름답고 고즈넉한 사찰에 품위있게 자리한 오래된 탑도 좋지만 낮이나 밤이나 맑으나 흐리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추우나 더우나 바람이 불거나 잠잠하거나 사계절 내내 들판에 서서 변화무상한 하늘 우러르며 묵묵히 세월 견뎌내는 나는 한 개 야탑野塔으로 살리라 야! 탑塔처럼 들판의 탑塔처럼 얽매임 없이 꾸밈도 없이 아픔도 슬픔도 성냄도 녹이며 금수저 흙수저 운명 벗어 던지고 나는 말 없는 야탑野塔으로 살리라 - 방우달의 《야탑(野塔)의 노래 1》 중에서 - 누구라도 탑이라면 불국사 다보탑이나 석가탑으로 살고 싶겠지요. 탑이라고 욕망이 없을까요? 그렇게 살지 못하니 야탑으로 산다고 자조 섞인 푸념을 하겠지요. 어차피 살기는 살아야 하는데 좀 멋진 존재 이유는 찾아서..

앙코르 작품 2023.06.13

자신에게 물음을 던져라

자신에게 물음을 던져라 날마다 다르게 살려면 매 순간마다 자신에게 진지한 물음을 던져라 예를 들면, 나는 지금 행복한가? 나는 지금 건강한가? 우리 부부 관계는 사랑으로 맺어져 있는가? 자식들을 사랑하고 있는가? 내 일을 잘 하고 있는가? 나는 누구인가? 그 물음들에 성실하게 답하기 위해 실천하면서 사는 것이 참된 인생이다 - 방우달의 《맛있는 사족 2》 중에서 - 흔히 일상은 쳇바퀴 돌 듯하다고 말합니다. 날마다 다른 듯이 새로운 듯이 살고 싶다면 긍정적인, 희망적인, 행복한 삶으로 향하는 진지한 질문들을 매 순간 자신에게 던지고 그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숙고하는 삶, 실천하는 삶으로 옮겨가서 어느새 반복되고 지루하고 싫증나는 일상은 달아나고 활기찬 나날이 돌아옵니다.

앙코르 작품 2023.06.10

홀로 새

홀로 새 우울이 걷히지 않은 일상의 하늘로 애처로운 날개 저으며 새 한 마리 날아가네 짝, 먼저 가셨는가 - 방우달의 《행복 방정식, 詩로 풀다》 중에서 - 요즈음 홀로 새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늙은 새도 젊은 새도 그렇습니다. 짝이 있어도 홀로 새가 많습니다. 어렵고 힘들수록 짝을 맺어야 합니다. 우울의 하늘이라도 둘이 날면 우울이 걷힙니다. 짝이 있어야 희망을 낳고 희망이 자라서 나중에 더 큰 기쁨이 되고 지나고 보면 행복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앙코르 작품 2023.06.10

괴짜 시인

괴짜 시인 어금니 세 개가 빠져 있다 임플란트 세 개 값으로 그는 시집을 낸다 삶이 잘 씹히지 않는다 - 방우달의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시, 가장 긴 시》 중에서 - 어금니는 맷돌과 같습니다. 앞니로는 끊는 일을 주로 하고 어금니는 주로 씹는 역할을 합니다. 끊고 씹고를 잘 해야 맛도 제대로 알고 영양 섭취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일과 생활도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야 아름답고 행복한 인생입니다. 그렇지 못할 때 세상은 흔히 괴짜라고 합니다. 때로는 괴짜가 더 위대하고 행복하기도 합니다. 괴짜도 잘 사는 세상이 참으로 절실합니다.

앙코르 작품 2023.06.08

'뚜껑 열렸다'

'뚜껑 열렸다'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어린 손자가 상자를 가지고 논다 상자 발음은 잘 되는데 뚜껑 소리는 여러 번 따라 해도 영 그 소리가 나지 않는다 하다 못해 제 엄마가 너도 좀 더 크면 잘 할 수 있다고 용기와 희망을 주고 나서 "아들, 어떻게 하면 잘 크지?" 했더니 "빼빼로!" 상상 상자의 뚜껑이 획 날아간다 - 방우달의 《엄마와 시》 중에서 -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 했습니다. 생각의 아버지, 상상의 아버지, 순수의 아버지, 창작의 아버지, 시(詩)의 아버지죠. 아버지인 어린이에게 어린이인 어른이 야단칩니다. 나이 든 어른은 상식, 이념, 고정관념, 편견으로 상자 뚜껑이 두껍게 닫혀 있습니다. 선입견은 우물 안의 개구리 눈과 같습니다. 녹내장 낀 마음을 확 걷어내야 세상이 바로 ..

앙코르 작품 2023.06.06

엄마와 시

엄마와 시 아이가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가 뭐지?" 엄마가 답했다. "엄마가 엄마지 뭐!" 엄마가 아이에게 물었다. "시(詩)가 뭐지?" 아이가 답했다. "시가 시지 뭐!" 잘 알면서 잘 설명되지 않는 말이 더 좋더라. - 방우달의 《엄마와 시》 중에서 - 가장 기본적인 것, 늘 가까이에 있는 것, 흔한 것들이 소중합니다. 소중한 것들은 말로 잘 설명되지 않습니다. 밥, 물, 공기, 햇빛, 엄마, 아빠, 친구, 사랑, 평화, 정의, 자유, 행복....수 없이 많습니다. 있을 때는 잘 모르지만 없을 때는 한 없이 그립습니다. 죽고 싶을 때도 있고 죽기도 합니다. 어떤 이는 시(詩)를 시시하다고도 합니다만, 흔한 것이 시(詩)이기도 합니다만, 읽으면 좋습니다. 고맙고 감사하고 사랑하게 됩니다. 시(詩) 있..

앙코르 작품 2023.06.05

풀에게

풀에게 힘든데 살아줘서 감사하다 꽃까지 피워줘서 고맙다 향기까지 나눠줘서 미안하다 씨앗까지 남겨줘서 위대하다 늘 곁에 있어줘서 이쁘다 - 방우달의 《어쩌면, 삶은 매운 짬뽕이다》 중에서 - 풀은 지천으로 존재합니다. 흔하고 흔한 것이 풀입니다. 흔한 것에서 감사하고, 고맙고, 미안하고, 위대하고, 이쁨을 발견하고 느끼면 모든 삶은 행복할 것입니다. 누구라도 마음 하나 바꾸면 말, 행동, 습관, 운명이 바뀐다고 했습니다. 흔하다고 나에게 이롭지 않다고 풀을 잡풀로 분류하는 순간 그 인생은 불행의 늪에 빠질 것입니다. 행복은 흔한 것에, 가까운 곳에 많이 있습니다. 행복은 나와 남을 동시에 존중하고 귀하게 여김입니다.

앙코르 작품 2023.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