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의 꽃들/방우달(처세시인)
춘천의 봄은 남쪽 지방보다
15~20일 늦게 온다고 한다.
반면에 가을은 그만큼 빨리 온다.
꽃은 늦게 피고 단풍은 빨리 물든다.
분지라서 더 춥고 더 덥다.
그래도 살기 좋은 곳이 춘천이다.
올해는 5월 1일 전후에
이팝꽃이 피기 시작했다.
이제 양지에는 활짝 피었고
아직도 음지에는 피기 시작한다.
짧은 봄날에 꽃이 피고 지기 바쁘다.
그렇다고 피지 않는 꽃은 없다.
익지 않는 열매도 없다.
사는 사람들도 그렇다.
그런 맛에 나는 춘천에서 산다.
타향이지만 고향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