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나무 단풍 절정/방우달(처세시인)
아파트 단지 안 화살나무 단풍이 절정이다.
지난 여름 폭염과 장마로 산수유 대추 꽃사과 등
열매는 빛깔도 좋지 않고 양도 적게 달렸다.
그러나 화살나무 단풍은 올해 최고로 잘 물들었다.
낮에 단지 둘레길을 걷는 이는 주로 노인들이다.
모습도 걸음걸이도 제각각 다르다.
삶의 즐거움보다 다가오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고통의 그늘이 짙다.
절정인 화살나무 단풍처럼 수형도 멋지고
빛깔도 예쁘게 늙었으면 좋겠다.
모진 풍파에도 열매는 잘 익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허리가 약한 구절초는 오늘도 누워서 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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