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발표 신작

반려동물

野塔 방우달 시인 2024. 2. 3. 01:32
반려동물/방우달(처세시인)
 
그 사람이 그 인간을 사랑하지 못해서
그의 마음은 강아지에게로
그의 사랑은 고양이에게로 다가간다.
 
사람이 그 인간을 완전히 버린 것은 아니지만
그 인간을 바로 곁에 두고 강아지보다
고양이보다 그 사람은 그 인간을 후순위에 둔다.
 
그 인간이 배우자일수도
아버지 어머니 자식 형제 자매 친구이기도 하고
세상 모든 사람일수도 있다.
때로는 자기 자신이기도 하다.
 
가장 사랑해야 할 그 인간을 사랑하지 못할 때
그 사람은 바로 무인도 같은 곳에 버려진다.
강아지나 고양이는 사람도 인간도 아니다.
그들과 함께 살아도 섬 바깥의 사람들은
그 섬을 무인도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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