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로 걷기 몸에 좋아요?/방우달(처세시인)
내가 사는 곳 근처에 애막골 등산로가 있다.
집에서 종점까지 왕복 일만보 적당한 거리다.
춘천시에서는 진입로마다 '애막골 등산로 안내'라고
표지판을 세워 두었으나 나는 굳이 산책로라고 부른다.
내 나이나 건강으로 봐서 아직은
등산로라고 하기엔 너무 평지이고 야산이기 때문이다.
악산이 아니고 육산이면서 솔숲이 많고
낮은 야산이라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에 딱 좋다.
최근에 방송, SNS 등에서 맨발로 걷는 것이
뇌 기능이나 심혈관 질환 예방에 좋다고 해서
애막골 산책자의 35% 가량이 맨발로 걷는다.
갑자기 맨발 걷기 열풍이 몰아친다.
또 한 편에서는 맨발로 걷다가
발에 상처가 날 수도 있고 파상풍에 걸리면
치명적인 위험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요즘은 기능성 운동화나 등산화가 잘 나와서
신을 신고 걸어도 맨발로 걷는 만큼
걷기의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많다.
파상풍은 예방 주사를 미리 맞으면
10년은 안전하니까 맨발도 괜찮다는 얘기도 있다.
나는 홀로 평지나 애막골 산책을 할 때는
꼭 등산화를 신고 방견 등 호신용 스틱을 지참한다.
하루 일만보 정도 걸으니까
그것으로도 지압은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모든 일엔 빛과 그림자가 있고
장단점이 상존한다.
걷기 자체가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좋지만
안전에도 최대한 신경을 써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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