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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막골 새벽시장은 살아 있다

野塔 방우달 시인 2023. 9. 25. 00:59
애막골 새벽시장은 살아 있다/방우달(처세시인)
 
춘천에는 조그만 백화점 1개 대형마트 3개
중소형마트 식품매장 전통시장은 다수가 있다.
새벽시장은 2개가 있는데 애막골 새벽시장이 크다.
석사동 소재 산 아래 서부대성로 인도에서 열린다.
 
일년 내내 휴장 없이 열린다.
채소 과일 생선 육류 김밥 등 철따라
온갖 상품이 나온다.
춘천은 물론이고 화천 홍천 양구 등지에서도
농업임업어민들이 온다고 한다.
새벽 2~3시부터 오전 11시까지 열린다.
 
요즘은 추석 명절 밑 주말이라
가장 번창하고 활기차다.
가난한 생산자들이 손수 지은 농임수산물을 팔아
자식들 교육시키고 먹고 살았다고 한다.
그것이 시초였는데
수십년 사이 많이 변했다고 한다.
지금은 서울 가락시장에서 사와 파는 상인도 있다.
옛날에 새벽시장에서 벌어 키운
박사 자식이 200명 정도란다.
 
애막골 산책 때마다
새벽시장을 보며 온갖 생각에 잠긴다.
나는 이방인이지만
현재 70세 전후 빈농의 자식들이
어떻게 고생하며 공부했고
그 부모들의 고생과 기대치를 생각하면
가슴이 울컥하다.
일류 학교를 포기하고 장학제도가 있는
2~3류 학교를 다닌 장학생들의
꿈과 희망과 절망을 나는 체험했다.
 
오늘 아침에는 07:00에 집에서 나와
맑고 쌀쌀한 초가을 아침 공기를 마시며
숲속 애막골 산책길을 걷고 있다.
간간이 숲속으로 들어오는 아침 햇살에
나의 젖은 마음을 말린다.
아직도 오늘도 애막골 새벽시장은 살아 있다.
활기도 싱싱함도 인정도 값도 추억도 살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