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되찾다/방우달(처세시인)
태초에 빛이 있었다고 했다.
빛은 생명이고 희망이다.
그 빛을 잃어버렸거나 빼앗겼다.
그러다가 다시 찾았다.
광복(光復)이다.
어제 초저녁부터 좀 자고 자정 이전부터 깨어 있었다.
05:00 애막골 산책을 잘 다녀왔다.
날씨가 맑고 선선해서 걷기에 딱 좋다.
78주년 광복절에 산봉우리 일출도 봤다.
체육시설이 있는 곳에서 근력 운동도 했다.
24시간 음식점에서 뼈다귀해장국 2인분 포장해 왔다.
아침 먹으면서 반주로 막걸리 한 잔 마시다.
나의 완전한 광복도 자축한다.
퇴직한 지 13년차다.
직장 상사 몇 분을 마음 속에서 정리했다.
그들은 고시에 합격했고 나는 떨어졌다.
나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들이다.
'한 번 고참은 영원한 고참이다'란 말이 있다.
계급사회인 군대에서 나온 말이다.
일반 사회에서도 그런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공감 능력, 사회성이 별로인 우물 안 개구리들이다.
전화번호, SNS 등 모두 차단하고
내 머리 마음 속에서 완전 삭제했다.
나이 들수록 삶을 단순화시키고 가볍게 꾸려야 한다.
싫은 사람들까지 끝까지 동행할 필요는 없다.
삶의 부정적 환경으로부터 자주 독립이다.
내 인생에 작은 광복(光復)이다.
'희희낙락喜喜樂樂'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순, 책을 읽어야 할 사람들 (6) | 2023.08.22 |
---|---|
열두 살 외손자가 점심을 사다 (6) | 2023.08.21 |
정상을 낮추다 (4) | 2023.08.14 |
영정사진은 이렇게 말한다 (2) | 2023.08.13 |
태풍 6호 카눈을 쉽게 보내고 (4) | 2023.0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