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 외손자가 점심을 사다/방우달(처세시인)
나와 예순 해 차이인
열두 살 외손자가 오늘 점심을 샀다.
수도권에 사는 큰 딸의 아들이다.
내가 나이가 들긴 했는가 보다.
나와 60갑자 임진년 생 외손자다.
뉴질랜드에 사는
작은 딸의 딸 외손녀도 같은 임진년 생이다.
외손자는 8월생이고 외손녀는 10월생이다.
내 가계에 임진년 생이 셋이다.
며칠 전 외손자가 생일이었다.
생일 기념으로 온라인으로 금일봉을 부쳤더니
삼복더위 폭염을 피해 외손자가
제 부모와 오늘 새벽 1시에 외갓집에
도착해서 점심을 산 것이다.
우두동 농민한우집에서
한우불고기, 육회비빔밥, 육회, 된장찌개, 밥, 냉면,
소주, 사이다 등으로 맛있고 즐겁게 실컷 먹었다.
감정리 손흥민 체육공원 인필드 카페에 들렀으나
자리가 없어 되돌아오다.
옥산골 입구 연꽃 단지에 들러
한창인 연꽃을 구경하다.
화천 서오지리 연꽃 단지와 더불어
해마다 구경 가는 곳이다.
연산골 등 주변 드라이브를 하고
커피는 결국 집에 와서
외손자가 내려 준 냉커피를 마셨다.
제법 솜씨가 있다. 맛있게 마시다.
저녁엔 보쌈과 막국수로 즐길 예정이다.
집 근처 유명 맛집이다.
이 집에서는 곰배령 막걸리가 제격이다.
삼복 더위는 지났는데
여름이 거꾸로 오는 지 폭염과 열대야가 한창이다.
사는 것이 별것인가!
이렇게 하루하루를 건강하고 즐겁게
보고 싶은 사람들과 맛있는 것 먹고
보고 싶은 것 보며 살면 되지 뭐.
남은 날이 몇 날인지는 오늘은 잊기로 했다.
'행복사냥꾼'은 날마다 행복하다.
내일 외손자가 갈 때 용돈을 많이 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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