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은 만큼만 내 것이다/방우달(처세시인)
돈이 아무리 많아도 쓴 만큼만 자기 돈이다란 말처럼
책이 아무리 많아도 읽은 만큼만 자기 것이다.
책 모으기를 취미로 하는 사람도 있다.
장서수집가들이다.
분야를 총 망라하거나 특정 분야 좋은 책만 모으기도 한다.
장서수집은 큰 돈이 든다.
책 보관 장소 확보, 책 구입, 관리비 등이 만만찮다.
지인 중에서 서울 생활 청산하고 남양주에서
120,000권 이상 장서를 소장하고 사는 이가 있다.
전국 헌책방을 돌아다니며 책을 사온다.
책읽기를 좋아해서 수천 권, 수만 권을 소장한 이들도 많다.
나도 많이 버렸지만 아직 수천 권이다.
일흔에 여생 읽을 책만 두고 다 정리하려고 했다.
일흔이 되었을 때 아직 건강해서 얼마를 더 살 지 몰라
정리 시기를 일흔 다섯으로 미루었다.
한 때는 이미 사 놓은 책들을 다 읽을 수 있도록
오래 살게 해달라고 나는 소원을 빌기도 했다.
다 부질없는 일들인 줄 알면서도 책읽기 욕심이 많다.
죽고나서 유품 정리하려면 자식들이 고생한다.
건강할 때 욕심 다 내려놓고 정리해야 한다.
돈도 책도 꼭 필요한 만큼만 소유해야 한다.
쓴 돈이 내 돈이고 읽은 책이 내 책이기 때문이다.
죽는 날까지 내려놓기, 비우기와 싸워야 한다.
부질없고 끝없는 행복한 전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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