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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글넓적한 성격은 홀로 살지 않는다

野塔 방우달 시인 2023. 7. 24. 14:10
둥글넓적한 성격은 홀로 살지 않는다/방우달(처세시인)
 
둥글넓적하다란 말은 원래 생김새를 표현한다.
나는 이 말을 성격에다 붙인다.
그 사람 성격이 둥글넓적하다고 말이다.
 
성격이 둥글넓적하다는 것은
성격이 모나지 않고 넓다는 뜻이다.
그들은 성격 모양이 둥글둥글하고 품는 품이 넓다.
이런 사람은 대개 마흔 넘어도 홀로 사는 이가 별로 없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품어버리기 때문이다.
 
반대로 성격이 모나고 좁은 사람은 대개 마흔 넘으면
홀로 사는 이가 많다.
미혼이든 이혼이다.
자기 성격대로 고집대로 산다.
개성이 뚜렷해서 조율이 제대로 안된다.
 
이런 두 성격 사이에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미지근한 성격이 많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성격이다.
딱 부러지지 못한다.
싫어도 이혼도 못하고 지옥 속에서 끝까지 살아간다.
 
위 세 가지 성격 중에 어느 것이 좋고 나쁘고
옳고 그르고 한 것은 없다. 맞고 틀린 것도 아니다.
그 사람의 특성이고 개성이다.
성격 대로 살고 성격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절실하고 강렬한 의지가 있으면 수행으로 바꿀 수 있다.
 
인간은 근본적으로 사회적 동물이다.
서로 돕고 이해하고 함께 어울려 살아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쉽지 않으니 불행을 겪는다.
겉궁합 속궁합 다 잘 맞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오늘도 미지근하게 속태우며 사는 이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