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희낙락喜喜樂樂

부부는 일심동체, 천만의 말씀이다

野塔 방우달 시인 2023. 7. 25. 16:12
부부는 일심동체, 천만의 말씀이다/방우달(처세시인)
 
흔히 부부는 일심동체다,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다라고 말한다.
천만의 말씀이다.
하나의 희망이고 꿈이고 이상이다.
 
결혼하기까지 자란 환경이 다르고
배움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세월이 다른데
어떻게 일심동체가 될 수 있겠는가.
오히려 되는 것이 이상하다.
 
다만 사랑으로 참아주고 견뎌주니까 그렇게 보일 뿐이고
듣기 좋아라고 흔한 말로 그렇게 말할 뿐이다.
부부 싸움도 그렇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인데 온갖 말 다 뱉어놓고
나쁜 행동 다 해놓고 아무 일 없었던 듯이 돌아올 수 있는가.
칼로 물을 베어도 칼에는 물이 묻어 있고
물엔 피빛이 섞여 흐르고 있다.
 
그래서 옛부터 부부간에 싸우더라도
막말을 하지 말라, 폭력을 쓰지 말라,
부모나 자식이 보는 앞에서 싸우지 말라,
참고 또 참고 있다가 화가 풀렸을 때
조용히 대화하라고 했다.
 
이혼 사유의 대부분이 성격 차이라고 말하지만
생각과 말하기의 습관 차이가 더 크다.
만남 자체가 일심동체가 될 수 없으므로
깊고 넓고 열린 생각과 예쁘고 향기나는 말로
사랑을 실천하는 인내가 서로에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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