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희낙락喜喜樂樂

어떤 무덤

野塔 방우달 시인 2023. 7. 4. 04:06
어떤 무덤/방우달(처세시인)
 
산행을 할 때
낯선 무덤앞에서도 가끔 멈춰선다.
 
각양각색의 무덤이 있고
어떤 무덤은 수평을 닮아 납작하다.
 
그 무덤 앞에 비록 조화지만
꽃 한 송이 놓여 있으면 엄숙해진다.
 
멈춰 서서 한동안 묵념을 하고
진심으로 명복을 빈다.
 
내 어버이 산소인 듯
세월과 세상 저쪽 불효를 되씹는다.
 
무덤의 존재 이유일지도 모른다.
오늘도 나는 살아 있음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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