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그 비양심을 고발한다 2

분노, 그 비양심을 고발한다 2/방우달(처세시인)

 

어제 오후 애막골 산책은 잘 마쳤다.

폭염 34도C라도 숲속은 땀이 나도 시원했다.

바람도 불었다. 상대적이다.

쉬엄쉬엄 총 12,500보 걷다.

 

하산길에 94세 노점상 채소 할머니 가게를 들렀다.

몰염치하게 오랜 시간 가게 앞에 주차했단다.

양해를 구한 적도 없고 미안하다고 말하지도 않고

시동을 걸고는 유유히 사라졌다고 한다.

 

나는 화가 나서 사진도 찍고 차량 번호도 확보했는데

정작 그 할머니는 태연하다.

아무 신경도 쓰지 않는다고 한다.

온갖 세상사를 초월하신 분이다.

 

그 연세까지 얼마나 숱한 꼴을 봤겠는가.

그런 몰염치한 사람이 어디 한둘이었겠는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며

참고 수용함이 건강 장수 비결이리라.

 

상추 쑥갓 호박잎 피자두 등 7,000원어치 사다.

나의 단골집이고 94세 할머니라 내가 절로 화가 났지만

앞으로는 그러려니 하고 비평 비난 고발심을

일어나지 않게 마음을 잘 다스려야겠다.

고요 침묵 평온 평화스런 마음 챙김 실천이다.

 

+4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