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 그 비양심을 고발한다/방우달(처세시인)
나는 요즘 비평 비난 고발하는 글은 거의 쓰지 않는다.
10여 년 전 공직에 근무할 때는
<참다운 배신은 아름답다>라고 책도 내고 외쳤다.
아내는 점심 약속이 있고 나는
며칠 산책을 쉬었고 개정판 6권도 마무리 되어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탕 한 그릇에 소주 한 병 마시고
애막골 산책을 다녀오려고 13시에 집을 나섰다.
애막골 가는 주택가 뒷골목에 10여 년 전부터
채소 등을 파는 94세 할머니 난전이 있다.
내 단골집이다. 하산할 때 상추나 사야겠다고 생각하고
그 앞을 지나가는데 고급 승용차 한대가
할머니 난전 반 이상을 가로 막고 주차되어 있다.
나는 차종을 잘 몰라 외제차인지는 몰라도 고급차다.
물론 법적으로는 주차도 난전도 불법일 것이다.
이 폭염 경보 속에 매연을 마시게 하고 영업에 방해되는
그 주차 행위는 나를 분노케 한다.
고급 외제차가 아니면 분노하지 않았을까?
아니다! 단연코...
점심을 먹으면서 기분 좋게 집을 나온 내 감정이
폭염처럼 부글부글 끓는다.
하산할 때 물어보리라, 양해를 구했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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