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희낙락喜喜樂樂

아내 간병인 3

野塔 방우달 시인 2023. 2. 9. 14:45
아내 간병인 3/방우달(처세시인)
 
어릴 때부터 독서에 미친 내가
일흔 이후에는 읽지 않는 책이 있다.
부(재산)와 출세에 관한 책이다.
 
세상은 너무 늦은 때란 없다고 하지만
요즘 나는 부와 출세에 대해서
확신과 자신감이 없어졌다.
 
그것보다 더 큰 핑계를 들자면
이제 돈과 출세가 필요 없다.
그것은 일흔 이전에는 절대적이었다.
 
출세와 성공은 내 책에서 여러 번 언급했다.
나는 출세와 성공을 구분했고
나는 줄곧 성공을 지향하며 살았다.
 
일흔 넘어서는 젊었을 때도 치중했지만
성공과 마음공부에 관한 책들을 읽고
사색과 명상을 거쳐 실천하고 산다.
 
나는 생노병사, 허무, 무상을 알고 받아들인다.
일흔까지 내 삶을 살았으니
이제는 내 인생 죽어도 좋다고 허락한다.
 
나는 지금 아내의 간병인으로서
종합병원 병실에서 4일째 숙식하고 있다.
나만의 생각이 그렇고 아내는 보통 사람으로서
백수 이상 건강장수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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