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12.31.토요일
겨울이 있기에 봄볕이 반가운 법이고, 여름이 있어서 만물이 치열하게 다투면서 힘자랑을 한다. 그리고 가을이 있어서 더위가 가시고 풍성한 수확을 한다. 가을이 지나면 쉬어야 나중에 또 생산에 나설 것이니, 겨울 또한 반갑다. ㅡ <산다는 것 그리고 잘 산다는것>(김태규 지음. 더메이커 펴냄) 중에서
하루에도 아침 점심 저녁 밤이 있어야 하루고 일년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어야 한 해가 된다. 구성을 이루는 하나하나가 같은 것의 다른 모습일 뿐이다. 인생도 또한 그 원리와 같다. 성공 좌절 아픔 공백 치유 성숙 발전 등의 과정을 거쳐서 인격이 깊어지고 향기롭다.
지금 내 인생의 계절은 늦가을 또는 초겨울이다. 거둔 것도 없이 수확의 시기는 지났고 다음 세상으로 건너가기 위한 쉼의 계절, 겨울이다. 춥고 허전하다. 쉽게 희망을 가질 수 없다. 겨울에 희망을 본다는것은 깊고 고요하고 고매한 인격을 가져야 가능하다. 긍정, 감사, 사랑 수용 에너지가 충만해야 겨울 또한 반갑다. 나는 어떤가?
12일 째 헤매고 있다. 기력은 바닥이 나고 입맛은 떨어졌고 기침은 여전하고 배는 긁히고 있는 듯 하다. 약은 여전히 복용 중이다. 아내가 한약도 추가로 지어왔다. 그런데 자정에 쾌보가 날아왔다. 고도원의 아침편지에 졸작 '지혜의 눈'이 배달되었다.
여러 가지로 올 연말이 나를 망치는 듯 하드니 한방에 나를 살려놨다. 올해 마지막 날 내 작품으로 한 해를 장식하다니! 약 4백만명이 내 작품을 읽어주다니! 감격이다. 올 해 모두를 가진 것 같아 기쁘다. 이것이 인생이다. 밝은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 해야겠다!
거실에서는 군자란이 한 송이 환하게 피었다. 내 마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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