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12.08.목요일

野塔 방우달 시인 2022. 12. 9. 02:00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12.08.목요일
 
백발의 노인은 그저 오래 살아 남은 것이지 제대로 인생을 살았다고는 단언할 수 없다. 출항하자마자 거센 폭풍우를 만나 사방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실려 똑같은 자리를 빙빙 맴돌며 표류했다고 해서, 오랜 항해를 마쳤다고 볼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그저 물에 오래 떠 있었던 것이지 제대로 항해를 한 것은 아닐 테니까 말이다. ㅡ <세네카의 말>(세네카 지음. 메이트북스 펴냄) 중에서
 
장수하는 노인은 대단하다. 아무나 장수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목숨을 잃는 사고도 없어야 하고, 큰 병에 걸리지도 않아야 한다. 장수의 유전자도 타고나야 하고 식습관, 생활습관, 운동습관도 좋아야하고 좋은 마음씨도 타고나야 한다. 이 외에도 여러 장수 요인이 있을 것이다.
 
오래 살아 남는 것과 제대로 인생을 사는 것은 다르다. 밋밋하게 그저 물에 오래 떠 있는 것은 제대로 된 항해는 아니다. 온갖 풍파를 겪으면서 무사히 즐겁게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야 제대로 인생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요즘 단순히 별탈없이 혼자 오래만 사는 것도 '소확행'이라고 친다. 무슨 의미가 있는가? 무슨 가치가 있는가? 이타적인 삶을 조금이라도 항해해야 하지 않을까?
 
12:10~17:00 남부노인복지관까지 왕복 걷다. 두 시간 시니어 디지털 헬퍼 수업을 하다. 오가며 겨울 날씨 속에 자연을 즐기다. 약사천에서 일광욕도 하고 오리들과 장난도 치다. 18:00 이웃집 부부와 노루목저수지 근처 오리집에서 저녁을 함께 하다. 유명한 맛집이다. 좋은 이웃과 즐거운 시간을 갖다. 총 14,500보 걷다.
 
아파트 단지 입구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이 아름답다. 해마다 한 달 이상 밤마다 황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