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11.17.목요일

野塔 방우달 시인 2022. 11. 18. 01:44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11.17.목요일
 
나는 시를 쓰는 후배들에게 '무엇무엇에 대해서' 시를 쓰지 말고 '바로 그것'을 쓰라고 말하곤 한다. 나아가 시를 읽으면 우리 마음이 바로 그것이 되게 하라고 말한다. 그래야 시가 간결해지고 간절해지고 유용해지고 질박해진다.
 
'무엇무엇에 대해서' 쓰다보니 자꾸 표현이 외곽으로 빙빙 돌면서 문장이 길어지고 성글어지고 긴장감은 물론 감동까지 잃는다. ㅡ <나는 빛을 걷는다>(라라 지음. 도서출판 도훈 펴냄) 중 나태주 시인의 추천사 일부
 
나태주 시인과 나의 시론은 비슷한 부분이 있다. 시작법이 거의 같다. 물론 그 분은 널리 알려진 시인이고 나보다 훨씬 선배 시인이다. 뵌 적도 없고 배운 적도 없지만 나도 직설적이다. 직유법이나 은유법을 거의 쓰지 않는다.
 
'무엇무엇에 대해서'라고 빙 둘러서 말하지 않는다. 바로 가슴에 꽂는다. 삶에 대한 처세시인 만큼 행복의 지혜와 향기를 그대로 뿜는다. 간결하고 유용하다. 단순하다. 독자가 읽으면 '바로 그것'을 알아 차린다. 어렵지 않다. 그래서 내 시는 명언, 금언, 좋은 글로 많이 알려져 있다.
 
11:30~16:00 남부노인복지관까지 왕복 11,600보 걷다. 시니어 디지털 헬퍼 수업을 두 시간 하다.
왕복 오가며 약사천 아름다운 풍경을 가슴에 담다. 약사천 오리들을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다. 어미 오리들 4마리, 새끼 오리들도 14마리다. 94세 할머니도 가을 일광욕을 즐긴다. 저녁에 참돔회로 막걸리 한 병 마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