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11.15.화요일
오늘(2022.11.15.화)은 내 인생에 아주 특별한 날이다. 직장에서 정년 퇴직 후 11년만에 처음 받아본 급여명세서다. 퇴직할 때 '프리랜서 외에는 다시는 직장을 갖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남 밑에서 지시를 받으며 살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34년을 지시를 받으며 살았기에 자유롭고 싶었다.
강사나 작가(시인)로서의 수입은 거의 없었다. 생활은 궁핍해진다. 특히 올해 물가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인간다운 삶, 품위 유지를 위한 삶은 불가능해졌다. 수입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남 밑에서 일하는 취업은 하고 싶지 않았다. 공직생활 34년은 퇴직 후 프리랜서로서 써먹을 것이 별로 없다.
그런데 올해 3월부터 춘천남부노인복지관에서 컴퓨터 기초, 영상편집 기초, 스미트폰 초급 교육을 지금까지 받고 있다. 정부에서 하고 있는 디지털배움터에서 배운 것이다. 10월부터 거의 프리랜서에 가까운 시니어 디지털 헬퍼로서 역할을 했다. 오늘 처음으로 급여가 입금되었다. 한 달치 급여가 얼마되지 않지만(서울에서 하루 저녁 술값도 안된다) 은퇴생활자로서는 큰 돈이다.
34년을 근무한 공직의 노하우도, 시인으로 등단 28년이 지나고 책을 31권이나 출간했지만 그것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은 거의 없다. 그런데 기술은 금방 돈이 된다. 아, 어릴 때부터 들었다. 어르신들이 기술이 밥 먹여준다고 말씀하셨다. 아, 맞다. 나이 일흔 하나에 이제 알았다.
11:30~16:00 시니어 디지털 헬퍼로서 2시간 봉사했다. 남부노인복지관까지 왕복 걸으며 일광욕도 별도(30분)로 하다. 일석이조다. 운동도 하고 돈도 벌고. 좋아서 하는 일이니 즐겁기도 하다. 총 12,700보 걷다. 후평일단지 전통시장에서 사온 순대내장으로 저녁에 막걸리 한 병 마시다.
교보문고 홈페이지 전면 개편 후 전산장애로 우여곡절 끝에 한달만에 <맛있는 사족1,2> 두 권을 오늘 손에 넣었다. 책은 잘 나왔는데 참 너무 했다. 많이 아쉽고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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