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11.14.월요일

野塔 방우달 시인 2022. 11. 15. 00:57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11.14.월요일
 
외로움은 옆에 아무도 없을 때 느끼는 게 아니다. 길을 잃었을 때 느낀다. 우리는 군중에 둘러싸여 그 한복판에서 길을 잃기도 한다. 옆에 누군가 있지만 마음이 통하지 않으면 너무도 외롭다. 외로움의 치료법은 옆에 더 많은 사람을 두는 게 아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이해하는 것이다. ㅡ <위로의 책>(매트 헤이그 지음. 비즈니스 북스 펴냄) 중에서
 
'군중 속의 고독'이란 잘 표현된 말도 있다. 고독과 외로움을 구별하기도 하고 같이 쓰기도 한다. 구분하자면 고독은 존재에 대한 외로움이고 일반적인 외로움은 관계 속의 고독이다. 어쨌든 인간은 고독하고 외롭다. 혼자 있어도 그렇고 함께 있어도 그렇다.
 
자신이 갈 길을 알고 가는 사람은 외로울 시간이 없다. 외로움을 느낄 마음도 없다. 많은 사람이 옆에 있어도 마음이 통하지 않으면 외롭다. 단 한 사람이 있어도 마음만 통하면 외롭지 않다. 무엇보다 자신이 누구인지 이해하는 사람은 외롭지 않다고 말한다. 알 듯 모를 듯한 말이다.
 
요즘 나는 고독하고 외롭다. 그렇다가 그렇지 않다가 반복한다. 들쭉날쭉이다. 철학이 없다. 개똥이다! 보통 사람은 개똥이다.
 
07:30~15:30 밖에서 보낸 시간이다. 남부노인복지관까지 왕복 걷다. 12,400보다. 오가며 가을을 실감한다. 낙엽을 밟고 걷기도 한다. 늦가을 꽃들도 본다. 현대 문명인 컴퓨터와 스마트폰 기초를 배운다. 복지관 구내식당에서 3,500원짜리 점심도 먹는다.
 
갈 길도 모르겠고, 마음이 통하는 사람도 없고, 내가 누구인지 이해도 안된다. 나는 고독하다.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