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10.30.일요일

野塔 방우달 시인 2022. 10. 31. 01:47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10.30.일요일
 
인생은 여행이 아니다. 인생은 음악이나 춤과 같아. 우리는 마지막까지 도달하고자 음악을 듣는 게 아니잖아. 어떤 특정한 장소에 이르고자 춤을 추는 것도 아니고. 우리는 음악을 오로지 음악 자체로 즐기고, 매 순간의 울림과 그 순간들이 엮어내는 화음을 듣고자 듣지. 춤도 마찬가지야. ㅡ <나귀를 탄 소년>(네스토어 T. 콜레 지음. 나무생각 펴냄) 중에서
 
인생의 목적지는 어디일까? 죽음일까? 그것은 아니다. 인생은 여행과 다르다. 여행은 목적지를 찾는 것이다. 그러나 인생은 목적지가 없다. 인생은 어느 시기, 장소가 목적지는 아니다. 인생의 목적지는 목적지가 있다면 그것은 행복이다. 행복은 살아 있는 동안 모든 순간이 목적지가 될 수 있다.
 
행복이 목적지이므로 매 순간의 소중함을 깨우쳐야 한다. 그래야 순간을 즐길 수 있고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순간 순간이 모여 인생이 되고 영원이 된다. 음악을 듣고 춤을 추듯이 그 자체가 목적이다. 누구나 매 순간을 즐길 수 있고 행복을 찾을 수 있다. 마음이 주인이다. 내 마음이 나다. 영혼이다.
 
나는 죽도록 순간을 즐긴다. 이렇게 산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10년도 안된다. 아니 최근이다. 그 순간이 즐겁다면 술도 마신다. 즐긴다. 그만큼 술이 절실하다면 말이다.
 
15:00 오늘도 좋은 날씨다. 공기질도 온도도 햇볕도 바람도 가을이다. 안성맞춤이다. 오늘은 코스를 달리하여 한림대캠퍼스로 향한다. 대학 정문에 있는 우리은행에서 현금도 조금 인출하다. 한림대캠퍼스는 벌써 가을이 좀 지나갔다. 벽에 담쟁이들이 잎들을 다 버렸다.
 
홀로 조용히 캠퍼스를 두 바퀴 돌고 축구장도 몇 바퀴 돈다. 일몰도 한참 바라보다. 시장기가 돈다. 집으로 오는 길에 현대뚝배기집에서 소내장탕과 소주 한 병(16,000원)을 주문하다. 천천히 순간들을 즐기며 먹고 마시다. 걸어서 오다가 교촌치킨집에서 30분 기다려 오리지날 한 마리 포장(16,000원)해 오다. 이는 아내를 위한 것이다.
 
11월 27일(일) 치르는 ITQ인터넷 자격시험을 위해 열공하다. 오늘은 11,800보 걷다. 인생의 덧없음 속에서 나는 공부를 하고 순간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