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10.29.토요일

野塔 방우달 시인 2022. 10. 30. 07:00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10.29.토요일
 
'당신은 중심을 찾아야만 해요.' 이것은 톰이 치러야 하는 시험이었다. 그는 순간의 소중함을 깨우쳤고 도돌이표처럼 무한반복하는 인생의 덧없음도 배웠다. 이 두 가지 깨달음은 마지막 길을 가는 동안 톰에게 큰 힘을 주리라. ㅡ <나귀를 탄 소년>(네스토어 T. 콜레 지음. 나무생각 펴냄) 중에서
 
나의 중심 찾기는 인생의 중심 찾기다. 인생의 중심은 매 순간의 소중함과 인생의 덧없음을 깨우치고 체험하여 터득하는 일이다. 이 두 가지를 배우면 인생을 다 산 것이다. 무엇이 행복이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 안다.
 
'인생은 평온한 여행이 아니다.' 맞는 말이다. 온갖 기쁨과 즐거움도 있지만 온갖 고통과 고난도 맛본다. 평온한 여행만 계속 되어도 기쁨과 즐거움과 경이를 맛볼 수 없으리라. 아니 느끼지 못하리라. 나의 인생 70은 파란만장하다. 굴곡이 심하다. 계곡이 깊다. 그래도 잘 버티어 내고 지나왔다.
 
순간의 소중함과 인생의 덧없음을 알기에 춘천에서의 내 은퇴생활은 여한이 없다. 사는 동안 큰 병에나 걸리지 않는다면 나는 잘 살아낼 수 있다. 11년 사는 동안 31권의 내 책 중 단 한 권이라도 베스트셀러가 되어 명강사가 되기를 준비하고 기다렸다. 차츰 모든 것을 내려놓게 되었다. 이제 마음이 홀가분하다. 2022년 10월 말이다. 용돈이나 버는 작은 일과 나눔에 눈을 돌렸다.
 
12:00 아내와 함께 이틀 동안 산책을 했기에 아내는 쉬게 두고 나 혼자 '야탑 수행길' 산책에 나서다. 날씨가 참 좋다. 미세먼지, 초미세먼지가 좋음 수준이다. 온도도 18도C다. 걷기에 딱이다. 마음도 비우니 가볍다. 두 시간 반 동안 자연을 즐기며 일광욕도 하다. 11,800보 걷다.
 
엘리베이트를 기다리는데 아내가 산책 나온다. 혼자 보낼 수 없어 함께 단지 내 산책길과 동네 한 바퀴 돌다. 4,400보 정도 걷고(총 16,200보) 집 근처 황골막국수집에서 감자전1, 소주1, 막국수2(28,000원) 주문해서 맛있게 먹다. 이번 달에 인지세가 9만 몇 천원이 오늘 입금되었다. 1/3을 오늘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