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9.04.일요일

野塔 방우달 시인 2022. 9. 5. 01:36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9.04.일요일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머물러 있는 것이 점차 늘어나 쌓이는 일'이었습니다. 변하는 것 속에서 변하지 않는 내가 되는 것, 혹은 변하는 것들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내가 되는 것, 함께 변화할 수 없는 내가 되는 일이요. 그래서 역설적이게도 나이 먹는 것은 변하지 않는 것입니다. 나의 마음이나 생각은 어느 한순간에 머물러 있는데, 나머지 것들은 변해가는 것이죠." ㅡ <인생에 한 번은 나를 위해 철학할 것>(허유선 지음. 더퀘스트 펴냄) 중에서
 
자연은 흐르는 것이다. 인간도 자연이다. 흐르지 못하면 나이를 먹는다. 따라가지 못하면 늙는다. 흐른다는 것은 변화한다는 것이다. 늙음은 머무름이다. 멈춤이다. 마음이나 생각이 멈추면 늙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젊어지다가 변화하지 못할 때 늙어가는 것이다.
 
일흔의 나이에 흐른다는 것은 쉽지 않다. 따라가기도 힘들다. 몸과 마음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 물이 흐르지 못하면 썩는다. 변화하지 못하는 나이는 썩는 것이다. 나는 썩지 않기 위해 날마다 노력한다. 천천히 썩어라고 나는 날마다 '5기'를 실천한다. 변화하려고 몸부림친다.
 
08:30~09:40 호반체육관 앞 임시검사소에 가서 코로나 PCR검사를 받다. 아내가 확진되어 밀착접촉자로서 검사를 받은 것이다. 현재 특별한 증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내일 08:00 경 결과가 통보된다고 한다.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전국에 비가 내린다. 춘천에도 밤부터 내리고 있다. 오다가 그치고 또 온다. 굳이 우산을 쓰고 산책갈 필요를 느끼지 않아 쉬기로 했다. 그대신 '4기'에 열중하다. 오늘은 점심 때 언양소불고기에 막걸리 한 잔 하다. 지인으로부터 사과 한 박스를 선물받았다.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