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 항아리
장독대 간장 항아리 뚜껑을 열면 가끔 맑은 하늘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 속에서 내 얼굴은 하늘을 굽어보고 있었고, 한참 후 그 얼굴은 그리움에 절여진 어머니 얼굴로 바뀌었다. 항아리에 간장은 보이지 않았고 그런 날은 빈 그릇으로 내려왔다. |
- 방우달의 《어쩌면, 삶은 매운 짬뽕이다》 중에서 -
주거 문화가 아파트 생활로 바뀌면서
젊은이들은 옛날과는 다른 추억을 만들고
나이든 사람들은 추억과 그리움을 잃어버립니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 공유되는 경험이 사라집니다.
부모 따로 자식 따로 자신의 삶을 사는 고독입니다.
단독주택에 있는 장독대를, 된장 고추장 간장독을
아십니까? 자취생활을 해보신 분들은 그리움
가득한 고향 어머니 얼굴을 간장독에서
정겹게 만납니다. 오늘도 나이 많은
불효자식은 소리 없이 흐느낍니다.
그리움 쏟아지는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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