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에 없는 처세학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8.05.금요일

野塔 방우달 시인 2022. 8. 6. 02:52
[처세시인 방우달의 행복한 삶의 지혜와 향기]
춘천 은퇴생활 일기 2022.08.05.금요일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ㅡ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는 무엇을 믿고, 무엇에 대해 희망을 가져야 하는가?' 철학의 모든 것은 이 3가지 질문이라고 철학자 리히텐베르크는 말했다." ㅡ <톨스토이의 인생론>(메이트북스 펴냄) 중에서
 
참 오래 전에 좋아했던 말이고 참 고전적인 말이다. 참 오래 전부터 이 말을 생각하며 살아 왔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다. 존재의 근본이 그렇고 삶이란 것이 참 그렇다. 모르고도 살고 좀 알고도 살고 하는 것이 삶인가?
 
가장 쉽고 가장 근본적인 것이 어렵고 답이 없다. 아니 찾지 못한다. 알면서도 곁에 있으면서도 모른다. 내 삶이 그랬다. 여태 무엇을 좇아왔는지 희망을 가져야 할 것이 무엇인지 아는 척 많이 했지만 모르겠다. 일흔을 넘어서도 모르겠다. 다시 방황이다. 혼돈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5기'에 미쳐 산다. '읽기, 걷기, 사색하기, 명상하기, 쓰기'다. 폭염 속에서 '5기'에 미쳐서 뛰어도 건져지는 것이 없다. 헛소리하며 중얼거리며 2시간 걸었다.
 
아침도 걸르고 점심도 14:30 먹다. 그저께 먹다 남은 순대와 내장에 막걸리 한 병 마시다. 충분히 요기가 된다. 복숭아도 3개나 먹다. 문학예술인은 밤낮이 구분되지 않는다. 불규칙 바운드다. 불규칙적인 삶이 건강엔 해롭다는 것을 안다. 수명도 짧다고 한다. 그래도 성질대로 산다.
 
17:30~20:30 건강을 위해 준비했던 운동 기구 4~5종을 버렸다. 만 몇 천원을 붙여서 버린다. 제대로 쓰지도 않고 10년이 넘었다. 오히려 치우고 나니 마음이 편다. 시원하다.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만천리 일대 산책길에 나서다. '야탑 수행길'의 일부다. 월~목요일은 남부노인복지관까지 왕복 걷는 일로 해서 이 길은 오랜만에 걷는다.
 
19:00 저녁 시간이 되어 24시간 전주콩나물국밥집에서 물냉면(7,000원) 한 그릇 먹다. 식사 후에 다시 걸어서 귀가하다. 11,200보 걷다. 나도 나를 모르겠다. 오늘 하루도....